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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멀지 않은 에너지 혁명… 우리의 선택은 바람과 태양이 기저발전 역할을 담당하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가 한전에 근무하던 80~90년대만 해도 재생에너지는 막연한 미래에너지원으로 인식돼 큰 각광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는 전자·자동차·일반기계 등 조립가공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산업을 뒷받침할 대규모 발전설비 확충에 더 관심이 많았다. 친환경을 이유로 수십 MW 짜리 재생에너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기술수준과 경제성, 정부정책 등 모든 여건도 재생에너지 보급과는 거리가 있던 시절이다. 모두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 30년 남짓 지난 현재 세상은 확 달라졌다. 국가 전력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하는 나라가 생겨나는가 하면 원전과 화력발전 비.. 더보기
상상을 현실로… ‘GE 에코매지네이션’을 주목하라 2005년 5월 GE는 청정에너지, 깨끗한 물, 기타 친환경 기술의 성장에 미래를 걸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비전을 발표했다. 친환경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에코매지네이션은 생태계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GE의 슬로건인 ‘이매지네이션 앳 워크(imagination at work)’를 합친 신조어다. GE는 ‘친환경적인 상상력’이란 의미를 담아 지난 10년 동안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이 용어를 사용해 왔다. GE가 밝힌 에코매지네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기업의 가.. 더보기
2016년 전력계, 변화·혁신으로 도약 꿈꾸다 연말·연초가 되면 각계각층은 올해의 한자나 사자성어를 선정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거나 덕담 수준의 경려 메시지를 보낸다. 원숭이의 해 가운데서도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에는 우려와 희망이 뒤섞여 있다. 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2015년 사자성어로 꼽았다.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의 혼용무도는 어쩌면 지난 한 해 여러모로 참담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그대로 투영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도약하다’, ‘도전하다’, ‘뛰다’를 뜻하는 ‘도(跳)’를 올해 한자로 뽑았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뛰어넘어 올해에는 새롭게 도약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단어다.. 더보기
新한미 원자력협정 발효… 원전 수출 길 넓혔다 지난달 25일 42년 만에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이 발효됐다. 세계 5위 원전 사용국이자 수출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 발효를 계기로 핵주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원전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원자력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미국의 통제아래 이뤄졌다면 새 협정이 발효되면서 우리의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것이다. 1973년부터 우리나라의 원자력 이용·관리 등을 제한해온 기존 원자력협정을 대체할 한미 간의 신 협정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원전연료 공급·원전수출 증진 등을 주요 골자로 본문 21개 조항과 2개 합의의사록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강화된 원자력 역량에 걸맞은 실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선도적 역할을 확인했다는 게 대.. 더보기
한국형 IGCC 세계 시장 진출 신호탄 쏘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IGCC 가스화기 점화에 성공하며 청정석탄 발전기술 상용화의 서막을 알렸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약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서부발전은 온실가스 저감 및 청정석탄 활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책 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안IGCC의 가스화기 점화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이 분야 시장 선점에 한발 더 다가섰다. 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 석탄가스화복합발전)는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한 석탄발전기술로 석탄에 외부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 더보기
에너지신산업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ESS' ‘전기를 담는 그릇’으로 불리는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활성화엔 반드시 필요한 설비로 인식되면서 각국은 다양한 정책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라나도 전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 중심의 에너지정책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원자력이나 석탄화력 등의 대형 발전소 보다 ESS 등 소규모 발전을 통한 분산형 전원을 활성화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산형 전원이 보편화될 경우 매년 송변전 회피비용 수조 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SS는 전력수요가 적을 때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더보기
경주 방폐장,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인 경주 방폐장이 사업 착수 29년만인 지난 8월 28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37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비로소 방폐장이 준공됐지만 늦었다는 지적보다는 수고했다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계에서 6번째로 방폐장을 운영하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진다.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맺은 경주 방폐장은 국내 원전산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최초·최고라는 수식어는 그냥 붙는 게 아니다. 총사업비 1조5,436억원이 투입된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1단계 시설은 200리터 방폐물 드럼통 10만개를 처분할 수 있는 규모의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됐다. 단계적으로 80만 드럼을.. 더보기
원전 폐로, 안전성 기반 새로운 기회로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 18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대한민국이 세계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명예로운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결정으로 원전 해체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리 1호기의 경우 해체하는 데 15년의 기간과 6,114억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경제효과는 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3,7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한다. 고리 1호기에 이어 월성 1호기가 2022년에 운영허가가 끝나고, 고리 3호기의 설계수명도 2024년까지다.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3기는 물론 건설 중이거나 예정인 원전 10여 기도 언젠가는 폐로 과정을 밟아야.. 더보기
미래를 만드는 혁신가 ‘엘론 머스크’ 우리는 흔히 ‘도전’과 ‘혁신’을 이야기할 때 알맹이 없는 거대 담론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막상 이런 주제가 던져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고민해야 할 내용이 아니라 국가나 기업에서 거론할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도전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무모하고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현실화한 인물을 소개할까 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엘론 머스크’에 관한 이야기다.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미래 전력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의 거침없는 도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엘론 머스크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억만장자 천재 사업가’를 비롯해 ‘포춘지 선정 최고의 CEO’, ‘아이언맨 실제 모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가’ 등 .. 더보기
[전력톡톡]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핵주권’ 첫발 내딛다 한미 원자력협정이 42년 만에 개정됐다. 이로써 1973년 발효된 양국 간의 원자력협정 내용이 새롭게 바뀌게 됐다. 양국은 2010년 10월 1차 협상 이래 4년 6개월 간 끌어온 줄다리기 협상을 최근 마무리했다. 그동안의 협상은 가지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간의 팽팽한 신경전의 연속이었다. 원자력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양국은 좀처럼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길었던 시간만큼 이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타결이 갖는 의미는 분명 크다. 일각에서는 협정 만료시한까지 연장하며 얻어낸 결과치고는 진전된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입장과 처지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5위 원전 사용국이자 수출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이번 한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