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도전’과 ‘혁신’을 이야기할 때 알맹이 없는 거대 담론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막상 이런 주제가 던져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고민해야 할 내용이 아니라 국가나 기업에서 거론할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도전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무모하고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현실화한 인물을 소개할까 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엘론 머스크’에 관한 이야기다.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미래 전력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의 거침없는 도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엘론 머스크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억만장자 천재 사업가’를 비롯해 ‘포춘지 선정 최고의 CEO’, ‘아이언맨 실제 모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가’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겁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17살에 캐나다로 이사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스탠퍼드대학의 박사과정을 밟지만 이틀 만에 그만뒀다고 한다. 인터넷, 항공우주산업, 재생에너지에 대한 열망이 그를 움직인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대담한 도전은 시작됐다.
전기자동차, 우주, 태양광 등 그가 도전하고 있는 목표 가운데 인류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단연 ‘우주산업’이다.
1995년 ‘집투(ZIP2)’라는 온라인콘텐츠 업체를 설립한 이후 1999년 온라인 전자상거래사이트 ‘엑스닷컴(X.COM)’에 이은 ‘페이팔(Paypal)’로 어마어마한 돈을 손에 쥔다. 그는 이 자금으로 꿈꿔왔던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를 설립할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31살에 불과했다. 이 젊은 친구가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놀라운 상상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했다면 세 번도 가능하다는 그의 도전정신이 만든 결과다.
2006년 첫 우주 로켓 ‘팰컨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차곡차곡 쌓은 그는 지난해 초 무인 우주선인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키며 인류의 꿈인 우주비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50만달러에 화성을 왕복으로 여행하는 그림까지 그릴만큼 그의 꿈은 구체적이고 먼 미래를 향해있다. 당장의 실익에 급급해 미래가치를 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엘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2030년경 8만여 명이 살 수 있는 화성 식민지를 완성하는 것이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지만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인류에 보여줬던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들로 미뤄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엘론 머스크의 성공이 단순히 한 개인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소 무모한 미래를 꿈꿨지만 그러한 그를 포용한 사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가가 나올 수 있다.
기존 것을 고수하는 데만 익숙한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격려와 배려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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