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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조환익 한전 사장,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혁신·창조경제·균형발전’에 힘쓸 것”

본격적인 한국전력공사의 광주·전남 나주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17일 한전은 신사옥 본사이전 기념식을 마치고 새로운 2015년 청양의 해을 맞았다. 오랜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나주에 둥지를 마련한 한전은 본연의 임무인 안정적 전력공급과 더불어 창조발전, 그리고 지역발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만났다. 이에 한전은 새로운 나주시대를 맞아 세계적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뉴 비전도 함께 발표했다. <Electric Power Journal>은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으로부터 광주·전남 나주시대를 연 한전의 미래와 계획을 들어봤다.

에너지·전력에 특화된 ‘글로컬’ 창조경제 단지 조성
차별화된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 통해 입지 공고
미래 향해 새롭게 발전하는 ‘일신월이(日新月異)’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지역균형발전 도모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나주시대를 열었는데,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A : 한전은 전력산업 최대 공기업으로서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협력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것입니다.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빛가람 혁신도시가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창조경제 혁신구역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그 요체가 될 것입니다. 전력과 ICT를 융합해 신재생에너지·ESS·마이크로그리드·전기차 충전·통합에너지관리 등 에너지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창조경제 생태계가 조성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본사 이전으로 지역균형발전 계획은.

A : 한전은 지방 이전을 역발상의 자세로 접근, 광주·전남권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을 통해 ‘에너지밸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나주를 ‘대한민국 전력수도’로 만드는 것이라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추진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지난해 7월 27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구축 협의회를 발족했으며, 12월에는 나주 본사에서 KT와 ‘에너지밸리’의 성공적 조성에 협력키로 CEO간 MOU를 체결했습니다.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광주·전남권 학교에 에너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 우수인재 영입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에너지 중소기업 유치와 동반성장을 위해 기술선도 에너지기업 500개 유치를 목표로 지자체 등과 협력해 보조금 지원, 조세 감면 등 실질적 지원을 시행할 것입니다.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육성하며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수출 파트너십 인증(KTP)을 부여하는 한편, 회사 신사옥에 ‘중소기업 Business Plaza’를 구축하는 등 최대한의 지원도 펼쳐나갈 것입니다.

신사옥 개청식에서 새로운 목표인 ‘Smart Energy Creator,KEPCO’를 제시했는데.

 

A : 뉴 비전 ‘Smart Energy Creator, KEPCO’는 창조와 융합의 에너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며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세상을 열어가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력산업 117년 역사를 넘어 나주에서 새로운 100년사를 열어나갈 혁신적인 ‘가치창조자’로서, 미래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서의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뉴 비전과 함께 새롭게 정립된 다섯가지 핵심가치는 ▲미래지향 ▲고객존중 ▲도전혁신 ▲사회책임 ▲소통화합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먼저 움직이고 먼저 혁신하며 에너지 미래를 이끄는 ‘First Mover’로서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로 글로벌 Top 기업 도약

Q 2015년에는 어떤 사업들에 주목해야 되는지.

A 한전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기본 책무인 안정적 전력수급에 빈틈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에너지 신사업 개발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SG·ESS·EV 충전 인프라·MG·HVDC·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융합사업 모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14년은 부채감축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던 해였다면 올해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경영의 생산성을 더욱 끌어올려 국민들에게 한 차원 더 높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2015년 본격적인 나주 본사시대를 맞아 전력산업의 새로운 백년대계 초석을 다지고,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해 국민적 성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한전의 해외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은.

A : 국제무대에서 KEPCO는 세계 6위의 글로벌 Developer로서 1995년 필리핀 말라야사업을 포함해 모두 21건의 글로벌 입찰에 참여해 총 9건을 수주했으며, 이는 20%정도인 세계 평균 입찰수주율보다 2배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KEPCO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 대비 15%인 12조4,000억원의 매출을 해외사업부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동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무대를 점차 넓히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총 3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EPCO는 에너지분야 글로벌 Top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해외사업들은 주기적 수익성 재평가를 거쳐 사업구조의 내실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국내사업의 성장둔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화력·원자력·신재생·송배전·자원사업을 5대 축으로 주력사업 전반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형 진출 전략을 통해 세계 전력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입니다.

상호간 신뢰와 배려로 새로운 미래 창조

신년화두를 일신월이(日新月異)로 정했다.

A : 2013년 처음 한전에 와서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경영 화두로 정하고, 회사 안팎으로 원활히 소통하고 구성원간에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상호간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성과를 만들자는 뜻에서 ‘집사광익(集思廣益)’으로 정해, 이를 통해 6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신년 화두를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다』는 ‘일신월이(日新月異)’로 정했는데, 그동안 쌓은 믿음(無信不立)과 지혜(集思廣益)를 바탕으로 새롭게 터를 잡은 이곳 빛가람에서 한전이 『미래를 향해 새롭게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일신월이의 마음가짐으로 한전 본연의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면서 좀 더 질적인 변화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2015년 한전에 필요한 새로운 조직문화란.

A : 2014년은 왜곡되고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정상화된 한해였다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적자회사라는 주홍글씨를 뗄 수가 있었고, 최근 몇 년간 지속되던 수급불안 문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또 밀양을 포함한 많은 갈등요인들이 해소됐으며, 나주 본사시대를 맞았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전 직원에게 문화적으로 바뀌자는 측면에서 Smart, Clean, 그리고 Kind를 얘기한 바 있습니다.

Smart는 소통하고 균형감각을 가지며 더욱 현명해지자는 의미이고, Clean은 업무를 우선으로 하면서 한전이 우리나라의 에너지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정확하게 업무에 임하자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Kind는 배려를 의미하는데 고객에 대한 배려, 내부 직원들간 배려가 깊이 뿌리내리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저를 비롯한 한전의 모든 임직원은 더욱 Smart, Clean, Kind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력산업 대표 공기업으로서 중장기 목표와 계획에 대해, 그리고 전력관련 관계자들에게 한말씀.

A : 최근 전력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른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업계 모두에게 거센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전력업계를 대표해 ‘국민을 위한 공공적인 역할 수행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전은 전력업계와 함께 기술개발 및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고, 동반성장을 이뤄냄으로써 전력업계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Smart Energy Creator’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또 한전은 전력산업에 주어진 난제들을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고객, 정부, 주주, 전력시장 참여자들과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소통을 추구하며 한 발 더 빠르게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력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