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과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국가산업단지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할 4,000MVA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사업과 관련해 핵심 설비가 창원에 도착했다.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는 지금까지 국내 유일의 시험설비로써 이미 30년의 내구연한이 도래해 불시 고장의 위험이 높았다. 또한 국내 중전기기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시험물량이 늘어 6개월 이상 시험이 적체 되는 등 날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KERI는 이에 원전 4기에 해당하는 4,000MVA급 시험설비 추가 증설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원전4기 해당 대전력증설사업 밤샘 수송작전 ‘눈길’
단락발전기·변압기 등 대형 핵심 시험설비 안전 운송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이 주관하는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은 총사업비 1,596억원이 소요된 사업으로 국내 유일의 기존 대전력시험설비 노후화에 따른 불시 고장중단 우려 해소는 물론, 복수설비 운영을 통한 시험처리능력 제고로 시험적체 해소, 설비용량 부족문제 해결로 중전기기산업 발전 촉진 및 국제경쟁력 제고의 기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단락발전기는 1기종(2,000MVA 용량) 2기(총 4,000MVA)로 구성되고, 단락변압기는 4기종 11대로 구성된다. 이 사업의 핵심 설비인 단락발전기와 단락변압기는 제작이 완료돼 2014년 연말(12월 23일~31일)에 일본 고베항과 히타치항에서 선적해 창원항에 입항했다. 단락발전기 1기(약 500톤) 및 단락변압기 3기종(Shorttime, Inductive, Load) 5대(약 1,000톤)의 운송이 2015년 1월 19일부터 21일에 걸쳐 이뤄졌다.
20일 자정부터 오전까지 운송된 설비는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의 핵심설비인 단락발전기 1기와 단락변압기 3기종(Shorttime, Inductive, Load) 5대였다. 제4부두에서 출발해 한국전기연구원까지 부품별로 나눠져 운송됐다. 단락발전기 1기에 약 500톤, 단락변압기 1기만 해도 약 300톤(5기 총중량 1,000톤)에 이르는 거대 규모 설비다. 국내외 운송비만 무려 21억원이 소요됐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증설사업본부는 해당 본부장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직원이 부두에서 연구원 도착까지 운송과정을 감독했고, 나머지 직원들과 건설사 직원은 연구원 현장에서 새벽 3~4시부터 도착 상황을 체크해 오전 중 안전하게 연구원에 도착했다.한국전기연구원의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은 중전기기의 생산과 수출을 위한 시험설비를 30년 만에 2배로 증설하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시작해 2015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75%의 공정률을 달성하고 있다.
Q 대전력설비 증설사업은.A 본 사업은 국내 중전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에 걸쳐 총 사업비 1,596억원(정부 1,196억원, 전기연구원 400억원)을 투자해 중전기기 시험 인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를 구축하는 대형 국가기반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Q 대전력설비를 증설하게 된 배경과 사업 내용은.
A 한국전기연구원에서 1982년부터 대전력시험설비를 보유해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으며 30년 이상 국내 중전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대용량 대전력시험설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야기된다. 첫째, 대전력시험설비의 노후화다. 한국전기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시험설비는 설계수명(30년) 이상 사용한 설비로써 출력효율 및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불시고장 시 설비복구 및 중전기기 시험의 중단으로 인한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생산·수출활동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시험적체의 심화다. 국내외 중전기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활성화 됐으며, 제품인증을 위한 시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기존 대전력시험 설비의 운영만으로는 시험물량의 적체가 불가피하며 이미 대전력시험을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대기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전기연구원에서는 이러한 적체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교대 근무 및 휴일 근무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으나 기존의 대전력시험설비만으로는 적체된 시험물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어 국내 중전기기 산업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시험설비용량의 부족이다. 전력계통의 최고전압이 1,100kV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중전기기 성능평가를 위해 필요로 하는 시험용량도 증대됐으나 기존 시험설비는 30여년 전에 설계·구축돼 시험용량을 충족시킬 수 없는 현실이다. 또 유럽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에서는 중전기기의 성능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시험인증을 위해 더 큰 설비용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신규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를 증설하고 있으며, 현재 증설중인 대전력시험설비는 기존 설비와의 병렬 운전을 통해 향후 대용량의 초고압 중전기기의 시험이 가능토록 설계 및 제작을 진행중에 있다.
Q 현재 대전력설비 증설사업 진행 현황은.
A 2011년도 시작돼 올해로 5년차로써 전체사업의 결과물이 도출되는 최종년도가 됐다. 전기연구원에서는 2011년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에 대한 총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주요시험설비의 설치를 위한 시험동·측정제어동에 대한 실시설계를 2012년까지 완료했다.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대전력시험의 핵심설비인 단락발전기와 단락변압기를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제작업체를 선정했으며, 2014년말 제작을 완료하여 현재 전기연구원에 반입 및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력시험설비들을 수용하기 위한 건축공사 및 전력계통공사는 2013년 4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했으며, 2014년말까지 발전기동 및 측정제어동을 완공했다. 현재시험을 수행하기 위한 시험장 및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물 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대전력시험에 필요한 주요시험설비들은 제작기간에 따라 2013년부터 구매 발주해 5종 225set의 설비가 제작완료돼 전기연구원에 반입되고 있다. 2014년에 발주된 15종의 시험설비들도 올해 상반기 제작완료를 위해 쉼 없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시험설비의 반입 및 설치를 완료해 하반기부터 부분 및 종합시운전을 수행하기 위해 전기연구원 및 여러 협력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Q 이번 사업이 여타 사업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A 전기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들은 원천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기업 및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원천기술개발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들은 사업종류 후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경우 대전력시험설비의 완공 즉시 국내중전기기 업체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시험설비의 증설로 인해 적체된 시험물량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으며, 중전기기 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시험인증의 가속화를 이끌어 국내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주게 되리라 사료된다.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해외인증기관의 2~3배 비싼 시험료 및 부대비용으로 인해 초고압 중전기기 개발 및 투자에 큰 장벽이 됐으나 이번 사업의 성과물로 인해 대용량의 초고압 중전기기의 시험을 국내에서 빠른 시일 내 시험 및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중소기업 지원 및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리라 판단된다.
Q 대전력설비 증설사업 진행중 힘들었던 부분은.
A 사업초기 예산확보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2012년 전력난에 따라 전력부하관리 사업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본 사업 또한 105억의 예산이 50억원으로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국가적인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예산조정을 받아들이고 민간자본을 조기에 투입해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좋게 평가해 2013년도부터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계획된 기간 내에 시험설비를 갖출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Q 증설사업 책임자로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A 전기연구원에서는 시험설비와 시설물의 기초설계, 구매·계약, 제작관리뿐 아니라 시공에 대한 관리감독에 이르는 종합 엔지니어링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사업초기 한정된 비용 내에서 최적설계를 통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험설비를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도 설계기술에 중점을 뒀다. 사업 후반부에 들어선 현재는 이미 구매계약이 완료돼 제작 및 시공이 이뤄지고 있는 시험설비 및 건축물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검수 및 관리감독에 힘쓰고 있다. 또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대전력시험 설비 증설사업은 연간 수백 억원에 이르는 국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국가 기반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사업기간 내내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계 인사 Inter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형중 에관공 기획팀장 "에관공, 대국민 종합서비스 기관으로 새출발" (0) | 2015.03.12 |
---|---|
허엽 남동발전 사장, “윤리·상생경영 정착으로 국민신뢰 회복” (0) | 2015.03.11 |
전기연 박경엽 원장, “톱다운 과제 중심 장기투자로 대형 성과 창출” (0) | 2015.02.12 |
황우현 한전 SG&신사업처장, “조직역량 극대화로 스마트그리드 주요사업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 (0) | 2015.02.10 |
김희준 대한전기학회 회장, “창의 전기기술 선도, ‘대통합 대한전기학회’로 거듭날 것” (0) | 201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