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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허엽 남동발전 사장, “윤리·상생경영 정착으로 국민신뢰 회복”

지난해 3월, 전력그룹사 중 가장 먼저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남동발전은 담장 없는 경영으로 상생공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 취임 이후 남동발전은 창조 패러다임과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등 환경변화에 적극·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체계적 전략수립과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전사적 노력 등 공공성과 기업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의 가치창조 ▲혁신의 내재화로 지속성장 구현 ▲열린 경영으로 대·내외 신뢰구축의 경영방침을 통해 미래창조 에너지기업 구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허엽 사장은 “윤리적 바탕은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발전을 가능케 하는 성장 원동력”이라며 “완전성을 추구하는 남동발전의 업무 문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후설비 중장기대책 수립 등 안정적 전력공급 주력
윤리경영 및 청렴은 단기적 목표 아닌 남동발전 ‘정신’
남동 1만MW시대 개막 코앞… 친환경 설비 건설 집중
‘재난안전시스템 실효성 논의는 매우 중요한 관리요인’

지역과 협업하는 친환경 경영 앞장

지난해 3월, 남동발전은 대지면적 3만2,527m2·건축면적 2만2,825.88m2의 지하 1층·지상 17층 규모로 건축됐다.

저에너지 녹색건물 실현을 위한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및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취득해 일반건축물(500kWh/m2·년)에 비해 에너지사용량이 절반 수준인 236.9kWh/m2·년으로 감축되는 점은 사옥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또한 태양광발전설비(128kW)와 냉·난방 지열시스템(664kW)을 도입, 총 에너지사용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허엽 사장은 친환경 사옥 건축과 함께 “진주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주민과의 끈끈한 유대강화”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동발전은 담장 없이 외부 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외부 어디서든 회사 내로 진입해 강당, 체육관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신입사원 채용인원의 9%(약 15명)를 지역인재로 채용하는 한편, 진주시와 산학협력 체결에 따른 지원(10억원/년)으로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12월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준공한 가좌캠퍼스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우 공학관·인문사회관 등 12개 대학건물의 옥상 유휴부지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향후 15년 동안 매일 2,630kWh, 연간 약 96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허엽 사장은 “이는 한 해 28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며 “동일한 전력을 얻기 위해 기존 방식으로 발전할 경우 발생하게 될 이산화탄소 연간 총배출량 433톤을 저감한 것이라 청정에너지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2년에도 전주비전대학교에 1억5,00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해 100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기부한 바 있으며, 전주비전대학교는 이 사업에서 얻은 전력 판매수익과 잔여기간 REC 판매수익을 장학금 지원 등에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기술전문가 양성으로 기술력 확보 주력”

남동발전 10대 중점기술은 보일러·터빈·발전기 등 발전소에 특화된 고유 기술로, 급변하는 발전산업의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남동발전의 기술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의 추진실적을 살펴보면 공인플랜트엔지니어(CPE) 교육을 통한 해외 O&M, 사업주 기술지원 용역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고 변압기 건전성 시험기 등 자체 진단장비 19대도 확보했다.

전원계통 신뢰도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ETAP)도 2식 추가 확보했다. 또한 여수 현대에너지에서의 분야별 설비점검을 통해 문제점 56건을 도출함과 동시에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국내기술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허엽 사장은 “산·학·연 협업과 교육 컨텐츠 개발, 예측진단장비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전문가 340명을 양성하고, 글로벌 선진발전사 대비 95%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동발전은 그동안 축적된 지식 및 기술 노하우를 자산화·사업화해 2017년까지 생산성 기여액 515억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내·외 발전사로 사업영역이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존하던 건설관리·설계감리·품질관리 등도 사업주 기술지원 용역사업(Owner's Engineering) 자체수행으로 360억원의 부가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건강한 동반성장=청렴문화 정착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은 곧 남동발전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윈윈전략’이라는 모토 아래 남동발전은 올해 2023년까지 30개 중견기업 육성비전에 따라 중견기업 3사를 육성한다.

허엽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한 설비국산화·신제품 개발을 통한 설비신뢰도 제고로 협력기업의 미래 국가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R&D 인큐베이팅 사업 통한 아이디어 창출 ▲글로벌 에너지기업 성장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추진 ▲발전사 최초로 기술상용화 위한 R&D 실증센터 운영 ▲R&D 성공품의 구매조건부 개발선정품 지정확대를 통해 협력 중소기업 기술선도력 확보에 집중한다.

KOTRA와 협력 통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동반 진출은 물론 G-TOPS와의 수출본격화, 발전6사 공동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사업 등 협력기업의 시장다변화도 함께 꾀한다.

한편 건강한 동반성장을 위해 청렴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허엽 사장은 “문제를 그 자체만으로 판단하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낼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이슈가 기업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윤리문제는 절대로 새삼스러운 이슈가 아니라고 짚었다.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자는 원칙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어떤 절차가 옳은 것인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문화적으로 합의됐다는 것이다.

허엽 사장은 “남동발전의 모든 구성원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을 제대로 지키고 기업윤리를 준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 윤리·고 성과를 실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며 “절차를 수행하면서 원칙을 준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영흥화력, 수도권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

남동발전은 지난해 11월 영흥화력 6호기(870MW)가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총 시설용량 9,976MW로 ‘남동 1만MW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건설부문에 있어서는 국내 최초 500MW급 석탄화력인 삼천포화력을 시작으로, 800MW급 대용량 석탄화력에 이르기까지 최신기술 도입 및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유연탄발전소인 영흥화력의 경우 수도권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 및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2004년 11월, 1·2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총 6개 호기 5,080MW 설비로 수도권 전력수요의 약 27%를 공급하고 있다. 또 LNG 가격의 1/3 수준인 유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면서 약 2조원의 외화 절감을 통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와 저렴한 전기요금에 일조하고 있다.

더욱이 약 8,100억원을 탈황·탈질설비·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에 투자해 배출농도와 총량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최첨단 친환경발전소로 운영 중이다.

허엽 사장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소 건설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국가와 국민에게 공급할 것”이라며 “친환경 발전설비 건설과 환경 친화경영을 통해 맑고 깨끗한 환경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재생에너지사업, 국가 지속발전 위한 축영흥풍력 1·2단지(46MW)는 발전6사에서 운영 중인 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힌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에 적극 부응하며 2013년 발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실적을 달성했다.

아직 2014년 실적이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4년 의무공급량 197만7,000REC도 100%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엽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혁신을 통한 차세대 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남동발전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동발전은 학교, 폐도로 등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산업 탈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능동적 안전경영은 제2의 생산활동

“발전소 하나에 수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산을 운영하는 발전사에게 재난안전시스템 실효성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한 관리요인이다”

허엽 사장은 지난해 진행된 CEO 주관 재난안전특별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장중심 대응매뉴얼 개선 및 통신망 적극 활용으로 신속성 제고를 주문했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 기업이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재난안전 대응훈련 수준을 한층 높여 각종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복합재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 관리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허엽 사장은 “기존 안전대응시스템의 약점을 사전에 점검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상황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복합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동발전은 고장정지율 0.14%로 발전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어 설비이용률 6년 연속 1위를 비롯해 비계획손실률을 3년 연속 개선했으며, 전력사 최초로 종합상황실을 가동해 전사 비상대응 콘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이것은 곧 발전설비 신뢰도를 달성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능동적 안전경영이 제2의 생산활동’임을 인식하며 글로벌 재난안전 시스템 조기 구축·사이버 보안 철저·업무보안관리 생활화 등 안전품질문화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동발전은 최근 국제표준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사업연속성 경영시스템(BCM, 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2301 인증을 취득했다.

전력수급 불안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남동발전은 전력생산 분야에 대한 사업연속성 경영시스템의 국제인증을 취득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BCM 체계를 갖췄다.

ISO 22301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가 2012년 5월 제정한 사업연속성 경영분야의 새로운 규격으로, 주요 선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ISO 22301 규격에 따라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ISO 22301 인증은 재난·재해 등으로 인한 비상상황 발생시에도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허엽 사장은 “이번 ISO 22301 인증취득을 기반으로 보다 체계적인 재난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위기대응 및 업무 복구능력 향상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리경영 강화는 미래 기업으로 성장 위한 필요조건

평소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청렴은 단기적 목표가 아닌 영원한 남동발전의 정신이라고 강조하는 허엽 사장은 비윤리 행위가 회사 이미지 및 성장동력 뿐만 아니라 자신과 동료에게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허엽 사장은 “청렴은 개인적으로는 가족 사랑의 출발점”이라며 “윤리경영과 청렴은 공정하고 바른 업무처리로 기업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생산활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으로는 윤리경영과 상생경영 정착을 통한 국민신뢰 회복이라는 카드를 들었다.

겸허한 자기관리·책임 있는 업무자세·공정한 업무관리의 3대 윤리기준 준수와 윤리적 업무환경 조성 등으로 청렴윤리경영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재난안전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사이버 보안철저 및 업무 보안관리 생활화로 안전품질문화를 내재화 할 계획인 가운데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으로 경영효율을 극대화 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앞장선다.

허엽 사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우수협력사 해외시장 개척 지원과 노후설비 중장기대책 수립, 여수화력 1호기 적기 준공 등 안정적 전력공급을 통한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