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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산업계 소식

남동발전, 풍력·ESS 연계로 RPS제도 이행 탄력 받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는 일정규모(500MW) 이상의 발전설비(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제외)를 보유한 발전사업자(공급의무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토록 의무화한 제도다. 하지만 RPS 의무공급량 미이행분에 대해서는 공급인증서 평균거래가격의 150% 이내에서 불이행사유·불이행 횟수 등을 고려해 과징금이 부과된다. 고품질·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책임지는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RPS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부과되는 과징금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RPS 의무불이행 7개사를 대상으로 총 498억원의 과징금을 확정했다. 발전공기업 5개사(441억원)·민간발전 2개사(57억원)가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은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친환경에너지 발전을 위해 풍력설비와 연계한 ESS설비 구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남동발전은 6월 15일 풍력발전시스템과 연계하는 ESS 구축사업 사업자로 보성파워텍·효성·LG화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4MW급 전력변환장치와 16MWh 용량의 리튬이온전지로 구성된 ESS 구축사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사업 진행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영흥화력본부 내 풍력 연계한 ESS 설비 구축 예정
보성파워텍, 연내 ESS 구축사업 완료 목표
4MW급 PCS·16MWh 배터리 적용

ESS용 REC 획득해 추가 수익 확보 가능

이번 ESS 구축사업은 개선된 RPS제도에 따른 ESS용 REC를 획득해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사업이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본부 내 46MW급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계절별 피크시간 대에 방전하는 것을 통해 국가 전력공급에 기여할 방침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보성파워텍은 연내 구축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본 시스템에는 효성의 PCS(전력변환장치)와 PMS(전력관리시스템), LG화학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PCS와 PMS는 효성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한 풍력 연계용 ESS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풍력설비의 특성 및 발전 상태를 고려해 시스템의 충·방전량과 시간을 조절하는 기술로써 PMS가 이를 관리하게 된다.

고효율 PCS 4기는 각각 1MW의 출력을 통해 풍력시스템에서 발전된 교류전력을 직류 전력으로 변환,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전력계통에 공급하게 된다.

또한 배터리는 ESS용으로는 세계 최대의 공급 실적을 보유한 LG화학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된다.

LG화학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의 풍력연계용 ESS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정부 3.0 정책 적극 대응 위해 본 사업 착수”

본 사업은 남동발전 사업추진 역량 및 엄격한 기술검증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검증된 PCS·PMS·배터리 등 ESS 관련 기술 및 공급경험을 보유한 시스템 공급사와 사업엔지니어링·관리역량을 보유한 업체와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정부 3.0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 사업에 착수했다”며 “풍력시스템과 ESS 연계를 통해 풍력발전의 효용성 향상 및 신규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풍력시스템과 연계된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시간 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계절별 피크시간대의 원활한 전력공급에 기여할 수 있다. 추가로 REC도 부여받을 수 있다.

이렇게 설치된 ESS는 REC 가중치를 최대 5.5까지 획득할 수 있어 추가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전력 생산능력 제고,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구축을 통한 전력 공급능력 증대 및 전력 공급가격에 대한 안정성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사업인만큼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풍력시스템 연계용 ESS의 역할 확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