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계 인사 Interview

유준상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건설소장, “OPR1000 완벽시공으로 해외원전 수출 경쟁력 높일 것”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는 새로운 원전 2기가 건설중이다. 신월성 1·2호기는 개선형 한국표전원전 ‘OPR1000’으로 발전용량 100만kW급 원전이다. 40여년의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 기술이 집약돼 있는 100만kW 용량의 마지막 발전소서 UAE에 수출한 APR1400 원전 개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지라 한국형 모델의 상징적인 원전이라 할 수 있다. 신월성1호기는 지난 2012년 7월 준공했고, 2호기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신월성1·2호기 건설공사는 연인원 약 600만명이 투입됐으며, 공사기간은 콘크리트 타설부터 준공까지 1호기가 56개월, 2호기가 무려 82개월이 걸렸다. 당초 공사기간이 52개월이었지만 제어케이블 교체와 품질시험 성적서 위조조사 등 안전성 담보를 위해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마지막 막바지 공사를 끝내고 상업운전과 준공을 목전에 둔 신월성1·2호기 건설현장과 유준상 한수원 신월성1·2호기 건설소장을 만나봤다.

기념비적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의 안전건설에 만전
소통을 통해 시공사와의 협력체제로 완벽시공 견인
새로운 공법·신기술 적용으로 명품 원전 건설에 최선 
 

개선형 한국표준원전 ‘OPR1000’ 마지막 모델

신월성1·2호기는 2007년 6월 건설허가를 받아 기초굴착을 착수해 2012년 7월 1호기를 준공했고, 올해 7월 2호기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월성1·2호기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컸다. 연인원 약 600만명이 투입됐을 정도다.

“신월성1·2호기는 40여년의 한국 원전건설 경험과 기술이 집약돼 있는 100만kW급 최종 발전소로 UAE에 수출한 APR1400 원전개발에 선도적인 역할도 담당했다”

한창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건설현장에서 만난 유준상 한수원 신월성1·2호기 건설소장은 원전건설에 대한 자긍심과 국내 원전으로는 마지막 OPR1000모델 원전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엿보였다.

신월성1·2호기는 ▲원자로건물 철판 3단 인양설치 ▲돔 철판 2회 인양 ▲원자로냉각재 배관 자동용접 적용 ▲철근 이음방법 개선 등 새로운 공법으로 건설됐으며, 일체형 원자로상부구조물 도입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시공품질 향상과 건설공기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국내 최초로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하는 해수를 심층에서 끌어오고 배출하는 수중 취·배수 방식을 채택해 냉각수 재순환온도 개선, 온배수 영향 및 주변 해안 침퇴적 영향 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수중 취·배수 방식은 해안으로부터 860m 바다속 20m 깊이 저온의 수중해수를 취수함으로써 발전소 냉각효율을 높이고, 그 온배수는 560m 떨어진 수중에 방류해 온배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시공됐다.

유준상 소장은 “신월성1·2호기가 공사 외적인 요인으로 공기는 연장됐지만 새로운 공법과 신기술 도입의 노력은 해외원전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후 건설하는 국내 원전에서도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간은 콘크리트 타설부터 준공까지 1호기는 56개월(2007년 11월~2012년 7월), 2호기는 82개월(2008년 9월~2015년 7월)이 소요됐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이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여지는 없다. 원자력발전은 저렴하게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거의 없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손꼽힌다.

유준상 소장은 “우리 한수원은 국가발전과 환경친화적인 면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전에 대한 책임감 또한 무겁게 가지고 있다”며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원전을 건설·운영해 국민들도 안심하고 지지하는 원전이 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국내에서 24번째로 준공되는 신월성2호기는 2007년 6월 건설허가를 받아 기초굴착을 시작해 2010년 5월에 원자로를 설치하고 각종 시험과 시운전을 거쳐 2014년 11월에 원전 운영허가를 받아 원전연료를 장전했다. 현재 여러 단계의 시운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위한 최종정비를 분주하게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유준상 소장은 “정비를 마치고 최종 성능시험을 거쳐 7월말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하절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신재생 에너지원이 경제성이 없는 현 시점에서는 원전이 저비용 저탄소 친환경에너지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한수원 뿐만 아니라 설계·시공·기자재제작·운영·정비 관련 업계가 원전 산업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원전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들이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역상생에 노력

유준상 소장은 “원전에 공급되는 기자재의 품질성적서가 위조되는 사건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이러한 기자재의 품질을 다시 검증하거나 기준 미달인 자재는 새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신월성1·2호기 건설을 주도하면서 유 소장은 자재 구매프로세스 및 품질검증 절차를 새롭게 정비하는 등 재발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재 품질서류 위조 등으로 한수원의 일원으로 국민들에게 염려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해지듯 그간의 경험을 교훈으로 더욱 안전하고 품질좋은 발전소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건설 및 운영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여전히 높기만 하다.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들은 10명중 9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안전성과 원전증설지지, 거주지수용도나 방폐물 안전성에 대해서는 채 과반을 넘지 못하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불안감으로 인해 생겨난 반응이라 할만하다. 또 한수원의 자재 품질서류 위조가 원자력발전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한층 키워놓은 결과를 만든 셈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가 국내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국민들은 같은 원전이라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오해를 막기 위해 월성본부 전 팀이 주변지역 마을과 이웃사촌을 맺고 수시로 만나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각종 사업에 대해서도 지역업체에 우선권을 줘 지역민들을 채용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안전과 소통을 통한 시공사와의 협력체제 구축

국내 원전기술은 세계적이다. 특히 금년도는 한국수력원자력이 WANO 주최국이 되는 등 원자력발전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발전의 장점은 무엇보다 경제성을 들 수 있다.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실정에서 원자력발전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원이다.

유 소장은 “국민들이 대부분 원자력발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고품질의 신월성1·2호기 건설을 위해 준공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건설현장에는 항시 변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 소장은 신월성1·2호기를 건설하면서 가장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두었다. 원전 건설 중 안전을 최우선 가치고 두고 사고예방을 위한 작업전 안전교육, 공사현장 매일 안전점검 및 전문기관의 기술적 조언과 컨설팅을 통해 현장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등 위험예지 활동을 강화했다.

뿐 아니라 설계에 포함된 원전 안전설비와 운영인력의 안전과 정비편의를 위해 지속적인 설비개선으로 운영중에도 안전하게 발전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안전에 대한 유준상 소장의 소신은 시공사와의 관계에까지 확대시켰다.

“우리는 시공사와 한배를 탄 동료이자 협력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신월성1·2호기 원전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해 업무별 담당자뿐만 아니라 시공사 소장들과의 매주 1회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으로 안전시공에 역점을 뒀다. 특히 신월성3·4호기 건설예정부지가 방폐장부지로 편입됨에 따라 건설현장 부지가 더욱 좁아져 가설 제작장이 공사현장 외부에 위치해 시공사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월성원전 부지를 통과하는 도로를 개설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등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울였다.

지역상생과 공사기간 시공사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철저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신월성1·2호기 건설은 국내에선 마지막 OPR1000 원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상업운전과 준공을 향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