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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김종걸 한수원 신한울1·2호기 건설소장, “안전·환경·품질을 최우선으로 ‘선진 원전 건설문화’ 만들 것”

신한울 원전 1·2호기 건설사업은 기존 한울 원자력5·6호기와 인접한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일원 150m2(45만평)의 부지에 1,400MW급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Advanced Power Reactor 1400) 2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APR1400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년간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지정해 추진해왔고, 국내 기술진의 건설, 시운전 및 운전경험에 최신 원전기술 등을 접목해 개발했다.

건설기간동안 총 공사비 7조원이 유입되고 국내최대 규모의 공사로 연인원 약 600~700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소비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경기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한울1·2호기 원전 건설 현장과 김종걸 한수원 신한울1·2호기 건설소장을 만나봤다.

APR1400 최초 ‘완전 국산화’ 원전 초대형 건설
납품 기자재 철저한 검증으로 불량반입 ‘원천봉쇄’
안전과 명품원전 건설을 위한 HSSE 선진화 도입 
 

최초 완전 국산화 원전 신한울1·2호기

“신한울 원전 1·2호기를 설명하는 단어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최초 완전 국산화 원전’이라는 것입니다”

공사가 한창인 울진 원전 건설현장에서 만난 김종걸 한수원 신한울건설처장은 신한울1·2호기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내보이며 입을 열었다.

신형가압경수로형 원전인 신한울1·2호기는 국내에선 신고리3·4호기에 이은 두 번째 건설이다. 2009년 UAE에 수출돼 건설중인 원전과 동일한 노형으로 이는 핀란드·베트남 등 해외신규 원전건설을 수주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원전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는 2006년 원전기술발전방안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했고, 2010년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2012년 원자로냉각제펌프(RCP)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국산화된 기자재를 신한울1·2호기에 적용해 최초로 완전국산화 원전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걸 건설처장은 “신한울 원전1·2호기는 그동안 해외기술에 의존해 왔던 원전 핵심기자재인 ‘MMIS’와 ‘RCP’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적용된 원자력발전소”라도 설명했다.

MMIS는 원전의 운전과 제어·감시·계측 및 비상시 안전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웨스팅하우스의 모델보다 설치·유지보수가 탁월하고 제어와 정보체계도 2중화해 안전성과 신뢰성·운전편의성이 월등히 나은 것으로 평가되며 호기 당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RCP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사이에서 물을 순환시키고 원자로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설비다. RCP의 국산화로 2개 호기 기준 약 1,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적쇄신, 기자재 납품비리 원천 차단
 
김종걸 신한울1·2호기 건설소장은 “신한울1호기와 2호기는 약 12개월의 공기차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4월말 기준으로 시공종합공정률 66%, 사업종합공정률 7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1·2호기는 각각 2015년 3월 1호기에 초기전원가압을 수행하고, 4월에는 2호기 원자로 설치에 착수해 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2016년 1월에 주요배관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상온수압시험’을 수행한 후 각종 시운전과 종합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정부로부터 원자로 운영허가를 받아 준공예정이다.

신한울1·2호기가 준공되면 원자력발전은 국내 총 발전량의 DR 40%를 차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은 고유가 시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김종걸 건설소장은 “세계 각국은 원자력을 슬기롭게 활용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속에서 한수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삼기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2009년에 우리기술로 UAE에 원전을 건설한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울1·2호기는 제작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통해 기자재 검사를 시행해 불일치 기자재가 현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걸 소장은  “기 입고된 기자재에 대해선 자체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위조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납품되는 기자재에 대해서도 제작 검사 및 현장인수검사 단계에서 철저한 확인을 통해 불일치 기자재의 현장반입을 차단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김종걸 소장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은 원전직원 및 근로자의 마음자세다.

“원전의 안전한 건설과 품질의 결절은 원전직원·근로자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신한울 건설소 직원과 근로자에 대한 안전·품질교육을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전·환경·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진 건설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정에너지원 원자력, 지역과 함께 상생

오늘날의 에너지자립은 곧 국력을 좌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인 현실에서 에너지자립은 우선적으로 에너지공급원인 석유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같은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이 이용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론이다.

탈석유전원정책으로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원자력발전은 오늘날 청정발전원으로 총 발전량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석유파동이나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김종걸 건설소장은 “화석연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 배출원으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원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할 때 원자력발전이 가장 적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실용 에너지 중 원자력발전이 가장 청정에너지에 가깝고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을 앞두고 그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청정에너지원과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발전임에도 불구하고 원전건설에는 지역 및 단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한 발전이다.

신한울 원전건설 사업은 운영기간동안 발전소 주변지역 지역에 관한 법률에 의한 특별지원사업비로 약 1,245억원, 기본지원사업으로 약 3,740억원, 사업자지원사어븡로 약 3,740억원 등 8,725억원이 지역사회에 환원돼 울진지역 경제활성화와 재정자립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신한울 건설소 직원들은 봉사활동의 일원으로 울진지역아동센터에서 미래 꿈나무를 위한 눈높이 교육을 제공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이 밖에도 전기안전지킴이, 사랑의 연탄배달, 주니어 공학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및 단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재해·품질확보 최우선으로 명품원전 건설

원전건설 현장은 복수공정이 진행되는 특성상 곳곳에 위험요소가 많다. 따라서 신한울1·2호기 건설현장에서도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돼야 할 부분으로 안전사고방지에 관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김종걸 건설소장은 “신한울 건설소는 작업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자율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을 초기공정부터 꾸준히 지속해왔고, 그 결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2012년 12월 14일부로 취득해 현장 내 위험요인을 스스로 찾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제를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명품원전 건설을 위해 HSSE(Health, Safety, Security, Environment) 선진화를 도입해 한수원 및 시공사 직원의 합동교육을 시행중이다. 공사진행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HSSE 선진화는 조직 및 인력확보, 교육훈련 강화, 업무시스템 및 프로세스 선진화, 시설 및 장비개선, 안전·보안 문화정착, 선진현장 벤치마킹 등 6개 분야에서 약 30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3D 컨텐츠를 이용한 시청각교육·안전 체험교육 등 현장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원전건설에 따른 고충은 있기 마련이다.

김종걸 건설소장은 “건설추진 과정에서 기자재 제작품질 요건의 엄격한 적용에 따른 각종 기자재의 납품지연과 계약해지로 인해 기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신한울 건설현장은 타 지역에 비해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지역 대형플랜트 공사 동시진행으로 현장인력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철저한 품질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무재해를 통해 주어진 공기내에 명품원전을 건설해 낼 것이라며 다부진 다짐을 보였다. 특히 근로자들 마음자세와 손끝 하나하나에서 안전과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니만큼 근로자들에 대해 안전·품질교육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