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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최인규 한전 전력연구원장, “ 개방·창조·도전·변화의 운영방침으로 개방형 연구체계 구축”

 

한전 기업부설연구소인 전력연구원은 1961년 답십리에서 전기시험소로 출범한 이후, 1984년 대전 인동으로 이전해 기술연구원이란 이름으로 대전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3년 대덕연구단지에 전력연구원이란 명칭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스마트그리드·EV 충전인프라·마이크로그리드·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12대 전략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전력공급 안정성 강화, 전력설비 효율·성능개선 등의 중점분야도 기술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설비이용률 향상과 투자비 절감을 위한 운영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최인규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한전뿐만 아니라 전력그룹사와 민간 전력사가 운영하고 있는 발전소 등 국내·외 전력설비의 예방진단, 긴급 고장복구 등 연간 1,000건 이상의 기술적 현안을 해결하는 Technical Provider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연 동반성장 견인하는 역할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
비전주도형 R&D로 에너지신산업을 견인, 창조경제의 산실
나주 빛가람 새시대 정착위한 에너지밸리 구축사업에 만전

Open&Creative R&D First Mover, KEPRI

Q 한전 전력연구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A 전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전력산업계와 궤를 같이하며, 전력기술개발의 심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전력산업의 도약과 발전을 견인하는 밑거름을 제공한 곳이 바로 전력연구원입니다. 이런 전력관련 전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에서 중책을 맡게 돼 남다른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력연구원이 살아야 한전의 미래가 있다는 CEO의 의지는 전력산업 분야에서 기술가치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방·창조·도전·변화의 정신을 기본 방침으로 우리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시설 및 연구성과 등을 산·학·연과 공유하면서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건전한 R&D 생태계를 구축해 창조경제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Q 새로운 뉴 비전을 발표한 만큼 조직변화가 예상되는데.

A 전 세계는 정보통신, 에너지 분야 등에서 급속한 기술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제6의 물결, 제3차 산업혁명은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해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외부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다른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력연구원은 국가 전력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회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연구조직에 대해 소개하자면 미래에너지 기술을 선도하고자 미래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중심의 기술개발과 현안해결을 위해 발전·송변전·배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근래에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기술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운영하는 등 R&D 트랜드에 따라 조직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성과물 상용화 기간단축을 위해 원장직속으로 ESS·마이크로그리드·해상풍력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력설비를 재난재해로부터 보호하고, 피해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올해 3월에 재난안전연구그룹을 신설했습니다. 한국전력이 나주이전과 함께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지역특색에 맞는 강소기업 유치·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에 우리 연구원도 에너지밸리연구센터를 신설해 나주 혁신도시에서 근무하면서 R&D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광산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전략을 수립·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전력연구원은 창조경제를 위한 개방과 혁신 비전을 발표했는데.

A 한전은 나주 빛가람 새 시대를 맞이해 ‘Smart Energy Creator, KEPCO!’뉴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전력연구원도 나주 빛가람 시대에 맞춰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Open&Creative R&D First Mover, KEPRI』라는 새로운 비전을 올해 초 발표했습니다. 뉴 비전의 Open은 연구인력·연구설비·연구수행 및 연구성과를 외부에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개방형 연구체제를 구축하자는 의미며, Creative는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창조문화 확산을 의미합니다. First Mover는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적인 선도자이며 글로벌 전력기술을 리딩하는 전력연구원을 상징합니다.

올 한해 새롭게 선포된 『Open & Creative R&D First Mover, KEPRI』의 비전을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화 프로젝트인 ESS·마이크로그리드·해상풍력기술 등 시장지향적인 R&D, 그리고 사회적 트렌드를 이끌어갈 비전주도형 R&D를 통해 뉴 스타트 기회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산·학·연 참여 개방형 연구로 창조경제 견인

Q 올해 주력 연구과제 기술개발에 대해서

A 전력연구원은 올해 총 228개 과제에 1,836억원의 연구과제비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전력설비의 운영효율과 품질향상 등을 통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고효율 초전도 케이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 초초임계압 발전기술 등 핵심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빛가람 시대의 에너지밸리 사업인 직류배전망, Smart Energy Campus 사업, 전압형 직류송전 시스템개발 등 최첨단 기술분야의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 수요관리,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독립형MG, 전기차 서비스 및 유료충전 등 정부의 6대 에너지 신산업 기술개발과 직류배전,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의 대형 신규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런 연구 개발은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Q 한전 전력연구원의 기술개발 연구에 대한 예산과 계획이 어느정도인지.

A 연구 성과는 사업화되고 상용화됐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적용을 통한 사업화 중심 연구로 전환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주력할 것입니다. 한전은 올해 연구개발 총 예산으로 3,131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 중에서 전력연구원은 올해 연구과제비로 1,836억원을 투입해 229여건의 연구과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과제비는 전년도 대비 약 878억원이 증가된 규모입니다. 이중 한전 자체과제 예산은 1,176억원이며, 정부·발전사·민간·해외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수주해 온 예산도 313억원에 달합니다. 현재 사외 전문가들과 함께 개방형으로 과제 기획을 완료한 미래 유망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시작하면 전력연구원의 연구개발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Q 전력연구원의 중장기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A 전력연구원은 ▲전력수급 안정성 제고 ▲해외사업 수익확대 ▲미래 성장동력 강화 ▲사회책임 경영선도의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송배전분야에서는 송배전설비의 효율과 성능개선, 지능형배전시스템 개발, 수요예측 등의 R&D를 수행하고 있으며 발전분야에서는 노후설비의 성능개선과 이용률 향상,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발전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전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해외사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외사업 개발·건설·시운전 및 운영 등 전 주기의 기술컨설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계획예방정비공사를 포함해 필리핀 일리한발전소, 멕시코 노르떼발전소, 사우디 라빅발전소 등 현재 운영중인 모든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고장원인분석, 예방진단·평가와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 전력산업 현장을 위한 직접적 R&D와 수익사업 이외에도 전력산업분야에서 산·학·연 및 발전사 등을 선도적으로 리딩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연구성과의 대내외 홍보를 통해 전력연구원의 위상을 제고하고 산업계의 성과활용을 넓혀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력연구원이 뛰어난 연구성과로 국가경제와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원 위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빛가람 새시대에 발맞춘 효율적 운영

Q 사람 혹은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는데, 특별한 경영방침이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전의 나주 빛가람 새시대에 맞춰 한 단계 도약하는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인 『Open&Creative R&D First Mover, KEPRI』를 공포했는데, 이는 개방형 연구체계를 구축(Open Innovation)해 이를 실천하기 위해 4C(개방·도전·창조·변화)를 운영방침으로 정했습니다.

개방(Collaboration)은 산학연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연구 시설 등을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도전(Challenge)과 창조(Creative)는 현재 대부분 산업이 분야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는 상황에서 전력기술과 빅데이터·사물인터넷 기술의 융·복합 등 창조기반 신산업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마지막 변화(Change)는 한전의 나주 빛가람 새시대에 발맞춰 연구원의 Red Tape를 과감히 제거해 효율적으로 연구원을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신년화두인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다’는 일신월이(日新月異)처럼 매일매일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해 새롭게 한 단계 도약하는 최고의 R&D 기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Q 앞으로 전력산업을 선도하게 될 기술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A 올해 들어 연구원에선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디지털 변전기술을 미국에 수출했고 송전선로 애자 점검 로봇기술을 중국에 수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중동지역에 스마트센서와 가스터빈 코팅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ICT기반의 산업생태계가 한계에 직면하고 에너지와 ICT기술이 융합한 새로운 산업이 바로 출현할 것입니다. 전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엔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 본연의 R&D에 충실했지만 이제는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본사에 제공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를 위해 마이크로그리드·해상풍력·초전도·ESS·CCS·HVDC 등 12대 전략기술과 정부의 6대 에너지 신사업의 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에 진입시키는 등 신성장동력 창출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 전략기술개발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무선전력전송, 희토류 금속추출 등 추가 유망기술을 발굴해 새로운 먹거리 기술로 육성하는 등 전력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저희 전력연구원은 ‘세상을 밝히는 기술, 미래를 이끄는 연구’를 캐치프레이즈로 시장변화를 이끌어가는 비전 주도형 R&D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