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정재훈)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 국제 행사인 ‘2018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4월 25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 지진 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관련 업체는 원전생태계가 상실돼 나아가 국가경쟁력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력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국민과 소통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오해와 불안감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견해의 목소리다.
올해로 제 3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과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과장, 김기영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국내 인사들을 비롯해 해외 주요 인사로는 서지 콜린(Serge Gorlin) 세계원자력협회 본부장, 미할 메이스트릭(Michal Mejstrick) 체코국제상공회의소 의장, 톰 그레이트릭스(Tom Greatrex) 영국원자력산업협회 이사장, 랜디 감(Landy Galm) 웨스팅하우스 아시아지역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 700여 명이 원자력연차대회를 찾았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원전가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원자력계 모두가 힘을 보아야 한다며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한 공유와 협업을 강조했다.
특히 IoT·각종센서 등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한 원자력발전소를 구현해 나가는 한편,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율성 높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력연차대회는 원자력관련 전문세션 발표와 함께 원자력 분야 주요 업체 동향 및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가 함께 개최돼 정보획득 및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식 개최… 한수원 관계자 등 10명 수상
2018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110여 개 국내외 기관·회사 참가
변화의 시대, 대응역량 키워나가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변화의 시대, 내일을 준비하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우리나라는 원자력진흥정책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원전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이제는 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원전 수출국의 대열에 올라섰다”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원전을 운영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원전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차대회가 원자력계를 둘러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역량을 키워나갈지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원자력 R&D에서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혁신성장 촉진과 미래 준비를 충실히 해 나가기 위해 원자력 안전, 타 분야와의 융합,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보완·강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원자력의 종합적인 기술 역량, 혁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사우디 SMART 협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원자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원자로 기술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양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중심인 부산에서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개최된 점을 부산 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부산시는 창조경제시대에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스마트 기반의 도시 발전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데 원자력과 함께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개막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 주관하는 제25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제25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제18회 원자력국제협력 유공자 표창,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수상, 그리고 한국원자력공로상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원자력기술상은 원자력산업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원자력산업 진흥 및 원자력 기술 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기관별 후보 대상자를 추천받아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수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을 통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은 종사자에 대한 시상식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안전에서부터 해체에 이르는 현안 놓고 열띤 논의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일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새로운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과 흐름에 따라 원자력계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과 미래 세대를 위해 원자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논의하고자 ‘변화의 시대, 내일을 준비하는 원자력(A Time of Change, Nuclear Energy for Tomorrow)’을 대회 주제로 삼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사우디아라비아·체코·세계원자력협회(WNA) 등에서 원자력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는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의 ‘4차 산업혁명과 원자력’이란 주제를 시작으로 장순홍 한동대학교 총장의 ‘세계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Michal Mejstrik 체코 국제상공회의소 의장의 ‘원자력과 중부유럽 전력시장 현광과 전망’, David Durham 웨스팅하우스 수석부사장의 ‘변화의 시대와 원전 수출’ 기조강연이 펼쳐졌다.
개막일인 4월 25일 오전에는 ▲원자력 안전과 신뢰 ▲원자력산업의 세계화 ▲원전 해체 폐기물 관리 3개의 패널토론 세션이 구성돼 원자력산업계의 현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특히 지난해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됨으로써 본격적인 폐로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고준위폐기물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 원전해체 폐기물 관리 세션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
원자력산업의 세계화 세션에서는 세계 신규원전 시장에 대한 동향과 함께 국내 원전건술 기술과 운영 안전성 등이 소개돼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이와 영국의 원전건설 계획 및 원자력정책과 공급망 등이 소개돼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회 이틀째에 열린 특별세션에서는 연차대회 주제인 ‘변화의 시대, 내일을 준비하는 원자력’을 주제로 8인의 국내 전문가들이 자유 토론을 벌였다.
전문 전시회 동시 개최… 신기술·제품 선보여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간 중에는 ‘2018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동시에 개최됐다.
이번 국제원자력산업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 110여 개의 국내외 원자력 관련 기관과 회사가 참가해 300여 개의 부스를 열고 원자력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눈 원전해체기술특별전에 독일·프랑스 등 원전 해체 선진 기업들의 해체 기술에 대한 열띤 홍보와 함께 국내 업체와의 협력방안이 처음으로 열려 관련 업계 및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원자력R&D 성과전시관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연구재단,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이 참여해 원자력 기술 개발의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연차대회 기간 중 부대행사로는 ▲원자력기자재 구매상담회 ▲한국수력원자력 동반성장 사업설명회 ▲한수원 기술이전 1:1 상담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전력공기업 취업설명회 ▲원자력품질보증 교육 ▲원자력시설 제염해체 교육 등 교육 강좌도 열려 연차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국내외 원자력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위한 정보 교류를 위해 원자력 분야 현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국제 행사로 고리 1호기 상업운전 개시일인 1978년 4월 29일을 기념해 1986년부터 매년 4월에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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