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원자력 국제 회의인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4월 28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이틀간 개최됐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차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일본·체코 등 8개국의 원자력정책 입안 관계자, 학계·연구계·산업계 인사 등 국내외 원자력계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렸다.
원자력산업 진흥·기술 향상 공로,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식 개최
원자력 재도약 위해 활발한 토론 진행
“이 자리가 지난 30년의 원자력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또 국민 속으로 들어가 원자력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해법을 찾는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의 주제인 ‘Atom for People’(인류를 위한 원자력)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넘어,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원자력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축사에서 “원자력산업계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잘못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국민들은 묵묵히 원자력 현장을 지키는 일꾼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원자력 종사자들을 격려한 뒤 “원자력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하며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원자력이 더욱 잘 되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병주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979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해 왔다”면서 “이번 대회가 원전 산업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원전 안전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원전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관련 정책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에 이어 오전에는 국내 원자력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원자력기술상은 ▲김용덕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원자로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 ▲지용대 한전KPS(주) 원자력사업처 부장 ▲박인섭 (주)대우건설 신월성원자력현장 차장 ▲최병전 두산중공업(주) 원자력서비스사업관리2팀 부장 ▲유갑현 (주)센추리 원전사업본부 설계팀 팀장 ▲하창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팀장 등 6명과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력본부 발전BG ▲구주기술(주) 등 2개 단체가 수상했다.
또 원자력산업의 진흥과 산·학·연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를 시상하는 ▲한국원자력공로상과 원자력 국제 협력 활성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원자력국제협력 유공자 표창이 함께 선정됐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한국원자력기술상은 원자력산업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원자력산업 진흥 및 원자력 기술 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기관별 후보 대상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원자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조명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특별강연인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가 서막을 열었다.
이어 ▲레자 모리디(Reza Moridi)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장관의 캐나다의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대중 이해, ▲바츨라브 파체스(Vaclav Paces) 체코전력공사(CEZ) 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체코 원자력산업의 미래, ▲다니엘 립맨(Daniel S. Lipman) 미국 원자력협회(NEI) 부회장의 미국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말콤 그림스톤(Malcolm Grimston) 영국 임페리얼(Imperial)대 환경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의 영국의 원자력 국민 수용성 문제, ▲프레드릭 쥬네스(Frederic Journes) 프랑스 원자력청(CEA) 국제협력 담당 부청장의 프랑스 원자력산업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특별강연에서 말콤 그림스톤 환경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국민 수용성 문제에 대해 “원자력 업계가 스스로 ‘원자력은 위험한 것이다’라고 알리고 있다”고 설명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원자력에 대한 안전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서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안전하지 않은 두려움’을 심어준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했다. 스스로가 위험성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며 국민공감과 수용성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했다.
이번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이틀간에 걸쳐 30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국민 공감-원자력의 재도약을 위한 관문’, ‘지속 가능 원자력 발전을 위한 과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등 3개 세션 주제로 원자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어 보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또 연차대회 기간중 부대행사로 국제원자력산업전시회가 함께 열려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원자력산업 전시회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중공업·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국내 원자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과 연구 기관이 참여했으며, 웨스팅하우스·아레바·TUV SUD KOCEN 등 굵직한 해외 원자력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16개 원자력 업체가 합동으로 캐나다 원자력 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전시회를 구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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