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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계

에너지 기술혁신의 목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

효율적 전력관리와 지속가능한 가정용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11일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은 국회도서관 제1소회의실에서 ‘가정용 전력수요관리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는 한국전력·에너지관리공단·스마트미터 사업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길정우 의원의 사회로 ▲황우현 한전 스마트그리드사업처장 ▲Nadeem Sheikh Opower(오파워) 아시아퍼시픽 총괄사장의 발제가 있었다. 이어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진흥과장과 김회철 에너지관리공단 건물수송에너지실 팀장, 김대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기술기획팀 PD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길정우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원전을 더 지어야 하는지,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지의 논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는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나 환경·기술·비용 등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하고,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인해 원전확대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와 이웃한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를 위한 전력망 분야의 연구개발을 중점 추진 중”이라며 “중국은 중국그리드공사 주도로 대규모 스마트미터 보급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스마트그리드 구축 위한 정책토론회 열려
스마트홈 에너지 기술표준 확보 등 과제 해결해야

SG 기반 구축시 전력사용량 등 모니터링 가능

황우현 한전 스마트그리드(SG)사업처장은 발제에서 “제주 동북부 구좌읍 일대에 실증사업을 2009년부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AMI·충전인프라기술·에너지저장기술 등 153종의 기술개발 및 검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렇게 제주에서 실증한 스마트그리드기술을 바탕으로 한전은 구리남양주지사 사옥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황우현 처장은 “이곳의 목표는 전력사용량 10%·전력피크 5%를 절감하는 것이었는데 8개월 간 운영한 결과, 전력사용량 12.7%·전력피크 7.7%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향후 한전 사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 시범사업을 확대·추진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성과 활용 및 신사업 모델 구현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홈 에너지 운영기술 확보로 태양광·풍력·ESS·스마트가전 등에 기술을 접목해 전국단위 스마트그리드 기반이 구축되면,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과 IPTV를 이용해서 전력사용량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황우현 처장은 설명했다. 구현방법은 IPTV에 EMS(에너지관리시스템) 기능을 내장해 신재생원·스마트가전 등을 감시·제어하는 방식이다.

황우현 처장은 앞으로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대해 “스마트홈 연동기술 표준화 등 스마트그리드에 기반한 스마트홈 에너지 기술표준 확보와 스마트가전 보급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혀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또 전국단위 AMI 보급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함께 미국의 에너지효율성마크 의무화 및 품목 확대 등 스마트그리드 수입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마트그리드, 다양한 산업과 연계 필요

김대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기술기획팀 PD는 “에너지 기술혁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대경 PD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고, 에너지의 사용효율을 높여야 하고, 유한한 자원인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에너지절약·효율의 수요관리기술과 대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지금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계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기술들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스마트그리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경 PD는 이어 21세기 창조산업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전력 신산업·IT 융합 신산업·산업융합 신산업을 꼽았다.

먼저 전력신산업은 수요관리기술이나 발전시스템을 더 효율화하기 위해 주파수 조정 등 새로운 전력의 신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IT 융합 신산업은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서 소비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사물이 인터넷상에서 서로 소통하는 사물인터넷서비스나 클라우드 산업 등 필수 인프라가 모여 스마트그리드가 되고, 스마트그리드가 기반이 돼서 관련 산업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로,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경 PD는 스마트그리드의 효과가 전기자동차 산업·스마트빌딩 등 건설산업·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서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져야 진정한 효과임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런 것들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며 “스마트그리드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제도들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