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은 보궐선거를 통해 박학기·김규조 위원장과 수석위원장으로 이뤄진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졌다. 보궐선거는 이인희 한수원노조 전 위원장이 재신임을 얻지 못하고 물러난 뒤 새로운 위원장 선출을 위해 이뤄진 선거였고, 투표결과 박학기·김규조 후보가 총 투표인수 중 2,520표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됐다. 박학기 위원장은 보궐선거 당시 ▲노조신뢰 회복과 중앙집행부 중심 총 단결 ▲성과연봉제, 퇴출제 등 노동개악 저지 총력투쟁 ▲상급단체 가입 ▲안전파수꾼으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 완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박학기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전력분야 전문매체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한수원노조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상급단체로의 가입을 통해 원전 종사자들의 목소리 필요
Q 위원장으로의 당선을 축하한다. 한수원노조의 상황은 어떠한지.
A 어려운 시기다. 알다시피 전임위원장이 재신임을 얻지 못해 새로운 집행부가 이뤄졌고, 지난해 현정부의 강압적 노동개악 투쟁과정이라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한수원노조가 버텨왔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탄생한 새로운 집행부이기에 기본과 원칙을 더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Q 상급단체로의 가입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A 한수원노조는 이미 2005년에 상급단체 가입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한수원노조는 선택투표를 진행한 바 있었고, 민주노총이 41%라는 높은 지지를 얻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급단체 진입은 실패했었고 내부적인 복지에 주력했었다. 올해로 딱 10년을 맞게 된 셈이다.
Q 상급단체로의 가입이 필요한 이유는.
A 2대와 3대, 4대까지 이어지면서 노조는 갖고 있었던 것을 뺏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정부 들어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퇴출제도까지 등장하면서 노·사관계로는 풀어낼 수 없기에 노·정관계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게 됐고, 상급단체로의 가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작년 5월 열렸던 대의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됐고, 민주노총으로 결정했다. 비록 집행부는 바뀌었지만 결의는 승계된 셈이다.
Q 올해 중점사업이자 과제는 무엇인가.
A 올해 반드시 상급단체 가입과 함께 정부의 성과연봉제, 퇴출제를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다. 단사 노조로는 한계가 있다. 성과연봉제 저지와 퇴출제 등의 노동개악들을 저지해 내는 것이 새로운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고 과제다. 이러한 일들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상급단체로 가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본다. 또 한수원은 원자력발전 사업자이니 좀더 투명하고 좀더 안전한 전력생산을 위한 파수꾼 역할을 노조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종사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고 지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 역시 이제는 노조가 나서서 해야할 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한다.
Q 성과연봉제와 퇴출제 저지 이유는.
A 원전 안전성은 결과적으로 성과와 효율과는 상호 상반된 논리일 수밖에 없다. 성과를 위해서 안전이 무시되거나 또는 성과연봉제가 갖고 있는 독성 중 하나가 결국은 동료들간의 경쟁, 선후배 간의 생존경쟁을 만들어낸다. 또 상대평가이기에 기술력전수라든가 퇴출제가 갖는 독소조항은 무조건적 상사의 명령이나 부당한 지시를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이런 폐단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부정비리 등이 음성적으로 잠복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성과연봉제는 악성코드이자 위험한 원전운영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Q 발전노조라는 점에서 상급단체의 가입은 우려되는 바가 있는데.
A 민주노총에 가입하게 되면 복수노조가 생겨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두렵다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처럼 단사노조로 가는 길밖에 없다. 상급단체로 가더라도 위험부담은 따른다. 복수노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동안 10여 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은 한번 겪고 넘어야 할 일이다. 또 반핵과 탈핵이라는 상급단체의 정서적인 면도 한수원노조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반대만을 고수하는 측면보다 원자력관련 건설과 안전·관리에 이르는 전문가들로 이뤄진 한수원 종사자들이 직접 상급단체에서 목소리를 냄으로써 새로운 원전정책, 대안을 만들어나 갈 수 있다고 본다.
Q 앞으로의 한수원노조 활동계획은.
A 체계적인 활동계획을 아직 수립하지는 못했지만 자체적으로 성과연봉제가 갖고 있는 독소조항들에 대해 알리는 교육사업을 지역에서 전개하고 있다. 상급단체 가입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는 5월에 열리는 대의원대회 전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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