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계 인사 Interview

최갑홍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 “시험인증, 성능 뿐 아니라 ‘안전 확인 수단’ 인식 필요”

“이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하 KTC)은 시험업무만 지원하는 단순한 시험인증기관이 아닌 협력기관·파트너기관의 비즈니스까지 지원하는 기관으로 변모해 나갈 것입니다”
KTC는 지난 46여 년 동안 ▲기계 ▲전기·전자 ▲조명 ▲신재생에너지 ▲화학 ▲의료 등 국내 산업발전의 역사와 발걸음을 함께 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시험·인증기관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공산품과 전기용품에 대한 안전인증 업무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함은 물론 기업의 품질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기준에 따른 국내 최다 안전설비를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계·금속·화학·조명·환경·건설·조선 등 산업 전 분야의 제품성능 시험평가서비스를 구축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제품의 신뢰성 시험까지 제조자가 원하는 모든 국내·외 규격의 성능시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부분이다. KTC는 현재 전 세계 주요 수출국 17개국 30개 기관과도 협약을 체결해 국내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형성, 시험인증산업의 글로벌화를 도모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시험인증기관을 넘어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하며 고객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최갑홍 KTC 원장의 다짐에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종합시험인증기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본지는 최갑홍 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 3정 5S 바탕으로 효율성 제고 및 환경 개선
2015 KTC WEEK 진행… 시험환경 글로벌화

사업성과 창출 전략 수립… 임직원 전문성 강화 주력

최갑홍 원장은 KTC에 취임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윤리적·과학적인 공신력을 기반으로 신뢰받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친 대표적인 구호가 ‘3정 5S’로, 정품·정량·정위치의 3정과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의 5S가 바로 그것이다.

최갑홍 원장은 “2013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전사적으로 실시한 결과 기대 이상의 결실을 거뒀다”며 “정확·정직·정도의 ‘신 3정’과 Smart·Speedy·Study·Save·Serve의 ‘신 5S’를 바탕으로 KTC만의 전략을 개발하고 적극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 사업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환경이 개선됐다.

최갑홍 원장은 “신속한 업무처리에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고 사업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이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는 임직원 전문성 강화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KTC 전 직원은 현재 1주일에 한번 시험실에서 공부하고 2주에 한번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총 60시간의 강연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최갑홍 원장은 “교육 이수시간을 점수화해 가점 등 승진에 반영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글로벌시대에는 국제적인 안목과 마인드를 갖춘 직원이라야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KC인증, 제품안전 담보하는 상징 돼야”

최갑홍 원장은 KS인증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먼저 시험인증이 상품에 대한 성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을 확인하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안전마크인 KC마크를 명품화 해 과거 KS인증이 우리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상징했던 것처럼 KC인증이 제품 안전을 담보하는 상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시험인증기관이 글로벌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갑홍 원장은 “단일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와 네트워크 구축이 자유롭고 인력과 설비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시험인증평가에 대한 정당한 비용이 지불되고 재투자와 성장 잠재력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증을 획득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국내 인증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인증 받으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험실 리모델링으로 신뢰성 향상 도모

KTC는 3월 9~14일까지를 KTC WEEK로 지정하고 리모델링한 연구원을 공개했다.

최갑홍 원장은 “시험인증 시장이 글로벌 기관과 대기업들의 자체시험을 하는 인하우스 시장으로 돼 있는데 단순히 고객이 의뢰시험을 하러 오면 받아서 시험업무만을 하는 마인드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KTC는 시험업무를 진행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시험기구를 드러내고 시험환경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개선된 시험환경 및 직원 스스로의 노력이 맞물려 평균 시험기간 60일이던 것이 28일로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최갑홍 원장은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전 부서로 퍼지게 되면서 모든 시험 부서들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며 “연구환경의 글로벌화는 물론 연구장비·연구환경·업무영역·관리시스템·제도·네트워크·조직문화의 글로벌화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오픈하우스 위크를 기점으로 KTC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의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그중에서도 ▲고신뢰성 단락차단 시험설비 ▲대용량 SPD시험설비 ▲22.9kV 고전압 케이블 시험설비 등 첨단 시험장비를 구축한 점은 이번 행사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또한 특수시험동을 건축해 유럽인증에서도 강제화된 무향실을 만드는 한편, 미국 에너지스타 시험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 높이의 배광실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모든 센터의 시험실을 리모델링해 연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신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최갑홍 원장은 “이로써 500여 명의 전문 인력과 국제 기준에 적합한 3,700여 종의 시험검사 설비 등 최고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ESS 시험인증평가센터 건립

KTC는 앞으로 ‘고객의 꿈을 실현하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이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력한다.

최갑홍 원장은 “수직상승 성장 실현을 위해 인력·설비를 2배로 확충하고 시험공간도 2배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2017년까지 매출 3,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500명 인력을 1,000명으로 증원하고 시험공간도 2배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충북 오창에 2만2,900V 규모의 중전기기 시험이 가능한 시험실이 완공될 경우 독일에서 설비를 들여 오고 관계기관에 인증을 받는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며 “KTC는 국내 최초로 가정용 전기에서부터 전력용 전기제품까지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험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C는 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험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충북혁신도시에 ‘중대형 ESS 시험인증평가센터’를 건립한다.

2018년까지 총 320억원을 투자해 센터를 완공할 계획인 가운데 충북혁신도시 내 약 2만9,900m2 산업용지에 MW급 ESS용 PCS(전력변환장치) 및 리튬 이차전지 시험평가 시설과 중대형 ESS 관련 표준 개발 및 인증 인프라를 갖춘 시험인증 평가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갑홍 원장은 센터가 완공되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시험인증기관을 이용하는 데 드는 고비용과 장시간 소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고객가치 창출 역량 집중의 해’

최갑홍 원장은 상호 윈윈의 일환으로 ‘서브’라는 테마를 정했다.

서브의 개념은 KTC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잘사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위해 지역 중·고교에 연구원을 개방해서 시험설비를 교재로 활용토록 하고 있고, 지난해엔 3개 중학교 1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교육 및 연구원 투어를 시행했다.

이 외에도 KTC 봉사동아리인 ‘KTC LOVE’가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양지의 집에 매월 먹거리·생활필수용품 등과 같은 선물을 보내고 바자회를 여는 등 장애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최갑홍 원장은 “첨단 장비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외국 시험기관의 행보에 대응해 국내 시험평가 기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기존 서비스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외국에서의 인증수요를 흡수해 나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KTC는 올해를 시험인증 서비스기관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최갑홍 원장은 “지금까지는 우리가 만족할 만큼 정확하게 정도(Right Way)로 시험했다면 이제는 고객과 협력기관이 만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시험인증서비스 기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