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전산업계 소식

보령LNG터미널, 민간 LNG발전 재도약 발판 마련

국내 에너지 부문 선두 기업인 SK E&S와 GS에너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령LNG터미널 건설사업이 공정률 98%를 넘기면서 내년 1월 상업운전을 향한 막바지 공사로 분주하다. 보령LNG터미널은 포스코의 광양LNG터미널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건설되는 민간 LNG터미널이다.

LNG터미널 건설 및 운영 사업자인 보령LNG터미널(주)는 2017년 1월과 2019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1·2단계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급용량 300만톤 규모의 1단계 시설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9월 GS에너지, GS EPS, SK E&S, 위례에너지서비스, 피엠피 등 5개사와 이용계약을 맺었다. 100만톤 규모인 2단계 시설의 경우 GS파워, 신평택발전과 터미널 이용조건을 놓고 협의 중이다.

업계는 보령LNG터미널 건설로 SK와 GS그룹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LNG를 들여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LNG 직도입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두 그룹은 LNG를 저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고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저장시설을 갖춰야 하는 규제로 인해 유리한 조건의 LNG 계약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SK E&S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LNG를 직도입해 전력생산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한전의 전력구매비용도 줄어들어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 에너지수급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NG 직도입 경쟁력 확보로 발전원가 낮춰
오는 9월 시운전 이어 내년 1월 상업운전

1단계 시설 공급용량 300만톤
SK E&S와 GS에너지가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한 보령LNG터미널의 총 투자비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일원 약 57만8,000㎡(17만5,000평) 부지에 저장탱크를 비롯한 하역설비, 가스관로 등의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우선 1단계 시설에는 LNG를 저장하는 20만㎘ 규모의 저장탱크 3기와 7만7,000㎘의 LPG 저장탱크 1기, 18만㎥ LNG선 부두 1선좌, 시간당 최대 1만3,6000㎥ 규모의 하역설비, 기화송출설비, 수전선로 및 가스관로 등이 설치됐다.

1단계 시설은 연간 300만톤의 LNG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할 수 있으며, SK와 GS가 각각 200만톤·100만톤씩을 사용할 예정이다.

2단계 시설에는 연간 100만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 1기와 공정 및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2단계 시설은 GS에서 전체 사용한다. 
    
도입가격·가동률 등 변수 작용
보령LNG터미널은 오는 9월 시운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1단계 시설에 대한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LNG 직도입 물량이 들어오게 되면 SK와 GS그룹은 향후 LNG발전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MP 하락으로 수익악화에 빠진 민간발전사 입장에서 연료비용 경감은 가장 확실한 수익개선 방법 중 하나다. SK E&S의 광양복합발전이 SMP 하락과 가동률 저하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LNG 직도입 물량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NG 직도입 물량을 연료로 사용할 예정인 발전소는 ▲위례열병합(460MW) ▲장문복합(1,800MW) ▲당진복합 4호기(903MW) ▲신평택복합(951MW) ▲여주복합(1,000MW) ▲안양복합(935MW) 등이다. 모두 SK와 GS계열 발전사업자들이 직접 운영을 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발전설비다.

다만 SK와 GS그룹이 들여오는 북미 LNG 도입가격이 가스공사에서 도입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상태가 자칫 LNG 직도입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계속되는 LNG발전 이용률 하락도 발전사업자들에게는 부담이다. 계약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물고 도입 물량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아직 국내 규제 상 직도입 물량의 국내 재판매가 허용되지 않아 계약 물량을 소비하지 못했을 경우 사업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민간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보령LNG터미널은 연료비 절감을 통해 민간 LNG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력시장의 효율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철저한 운영·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