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의 경주시대가 열렸다. 한수원은 4월 27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사옥에서 본사이전 기념행사를 갖고 새로운 경주시대 개막에 따른 미래 시너지 슬로건인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를 밝히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현계획인 ‘경주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한수원 본사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주로 이전됐다. 2005년 실시한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가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정부는 55개 일반지원사업과 한수원 이전을 포함한 4개 특별지원사업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08년 본사 지방이전계획에 대해 정부승인을 얻고 2013년 본사 신축공사에 착공했으며 올해 4월 본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한수원 본사이전 기념행사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을비롯해 지역주민 등 400여명과 한수원 임직원 400여명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수원 신사옥 입주를 알리고 경주미래의 공동설계자로서의 역할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장이 됐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구체적인 경주종합발전계획으로 5대 프로젝트 및 10대 체감형사업을 발표하고 경주와 함께 미래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현하는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로 첫발을 내디뎠음을 알렸다.
협력기업 100개 유치 등 5대 프로젝트, 10대 생활체감형 사업
경주종합발전계획, 경주의 ‘경제·문화·복지·교육’ 발전에 역점
5대 프로젝트, 100개 기업 유치 위한 상생협력팀 출범
한수원은 새로운 경주시대를 열며 경주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중장기적 대표사업으로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유치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 ▲지역주민 자녀 대상 재경장학관 설립 ▲경주 연고 여자축구단 창단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거점으로 한 MICE 산업 활성화를 선정해 적극 추진한다.
특히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경주지역 유치를 목표로 경주상생협력팀을 신설해 기업유치, 현지기업 육성 등을 지원하며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기업을 경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와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경주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본사이전 기념식에서 “한수원은 본사 경주이전을 통해 경주의 토착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업의 무대는 글로벌하게 넓혀나갈 것”이라며 “세계화와 지역 특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주지역 중소기업 육성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사업은 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경주기업들이 저금리로 경영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또 경주 중소기업 대상 경영컨설팅, 설비도입 지원, 원자력 공급자등록 지원 및 한수원 보유기술 이전 등도 병행해 경주기업의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원자력 관련 현장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인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2018년 경주시 감포해양관광단지 내에 설립돼 연간 100여 명의 원자력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그 전 단계로 한수원은 경주 양북면에 원전기능인력양성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이수자 341명 중 72%인 244명이 취업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수원 지원으로 설립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원자력과 관련된 주요 국제회의 및 국내행사 등을 유치함으로써 경주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MICE 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국내외 원자력 주요인사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를 2017년 경주에 유치한 것을 비롯해 원자력 학술대회, 원전기술발전방안(Nu-Tech) 컨퍼런스, 원전기자재 전시회 등 각종 원자력 관련 행사가 경주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지역과의 상생, 10대 체감형 사업 전개
재경학사관은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원전지역 주민 자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경주지역 고교생 중 상당수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 중이다.
경주지역을 연고로 한 한수원 여자축구단은 2017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참여를 목표로 창단되며 기존 한국내셔널리그 경주 한수원 남자축구단과 함께 운영해 경주지역의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수원은 경주시대를 맞아 경주시민들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사업은 ▲안심가로등 설치 등 복지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4개 ▲지역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품격높은 문화예술 사업 3개 ▲어린이부터 대학생까지 지역 내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지원 사업 3개로 구성된다.
사회공헌활동은 안심가로등 설치, 어르신 심장마비 예방지원 등 일반 시민을 위한 혜택과 함께 개안수술비 지원, 주거 취약세대 집수리 등 저소득계층을 위한 활동을 통해 경주지역의 복지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경주시 방범 취약지역 2개 지역에 올해 우선적으로 설치하며 앞으로 경주 전역으로 설치범위를 늘려 지역주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 경주전역에 매년 1,000대씩 총 3,000대의 응급처치용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해 지역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설비를 확충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원전 소재 지역에 한수원이 함께 위치함으로써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주민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기 바란다. 지역과 하나가 될 때 원전의 기반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치사했다.
복지혜택이 절실한 경주지역의 저소득계층을 위해서 한수원은 개안수술과 집수리사업을 집중 시행한다. 올해 10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 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등 안질환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환자 약 200명에게 개안수술비와 검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화 거리 조성, 수준 높은 문화공연 혜택
경주지역과의 상생을 모토로 경주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 한수원은 경주지역의 문화예술 육성 사업으로 서울 홍대앞·대학로 등 젊은 감성의 문화거리인 ‘한수원 문화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한다.
고품격 문화공연을 유치해 경주시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벚꽃마라톤 등 경주대표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문화도시 경주를 위한 메세나사업’도 진행한다. ‘한수원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수원이 협찬하는 무료콘서트, 인문학 특강 등을 시민들이 함께 즐길수 있게 된다.
경주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주의 25개 아동센터에 이동용 차량을 제공하고 도서관을 설치해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의 초․중․고교생들에게 학습 멘토링을 제공한다. ‘아인슈타인 클래스 사업’은 우수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업과 진로에 대해 멘토링하고 초등생 대상 기초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한수원 과학캠프도 운영된다.
지역대학과의 협력 사업은 단기와 중장기에 걸쳐 실습형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해외봉사활동도 함께 시행하며 지역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준비 강연, 취업선배 멘토링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종합발전계획은 경주의 경제·문화·복지·교육이 점차 발전한다고 경주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한수원은 경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실상부한 경주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곳 경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며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0조6,000억원과 당기순이익 2조5,000억원을 달성하면서 회사 창립 이후 최대의 성과를 이룬 한수원은 국내에서 가동원전 24기 시대를 개막했으며, 4기 원전을 건설중이다. 또 UAE 4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BNPP 1호기에 대한 운영준비지원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경영화두를 ‘與民同樂’로 정한 한수원이 새롭게 경주시대를 맞으며, 경주지역 경제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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