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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계

에너지 신산업, “제도적 개선·정비가 시급하다”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되고 있는 차세대 전력 수급망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의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기존 전력망에 대한 점검과 함께 에너지 신사업 창출수단으로 투자를 계획 중이다.

MG 시장 중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캠퍼스MG 프로젝트를 7월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함으로써 MG 운영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에너지절감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실증하고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MG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만한 기술력과 정책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캠퍼스MG 프로젝트의 정책적 의미와 더불어 향후 추진돼야 할 주요 정책과제들을 되짚어 보고, 관련 기술 확보, 해외시장 진출 전략, 에너지 신사업 창출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산업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전하진 의원은 “100% 수입해오는 화석에너지 의존을 탈피, 무상 무한의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원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면서“이를 통해 마이크로 그리드가 확산되면 더 이상 대형발전, 송전에 따른 사회갈등 및 비용, 환경 피해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퍼스MG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
분산자원 효과적으로 접목 MG 구축 활성화 필요

마이크로그리드 현황 및 정책 검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캠퍼스MG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는 기초전력연구원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정부, 산·학·연 관계자 약 4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MG는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공급자와 소비자간의 정보교환을 통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소비자의 전력이용에 따른 수요반응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과 소비자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소개하며 “풍력과 태양광·조력 등 출력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도 안정적으로 전력망에 연계할 수 있도록 해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G는 인터넷의 발달이 사회에 가져온 상상 이상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파급효과를 사회전반에 불러올 것이다. 또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속에서 신속 정확한 정보의 교류는 더욱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원동준 인하대학교 교수는 ‘해외 캠퍼스MG 현황 및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원동준 교수는 “캠퍼스MG 활성화를 위해 신재생 발전 지원제도 같은 MG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며 새로운 요금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표준화에 대해서는 “국내 MG 기술관련 표준화 및 플랫폼화 추진과 연계규정 수집이 필요하다”며 “특히 체계적인 MG 기술인력 양성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생태계를 위해서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플랫폼 중심의 수출전력 수립 ▲패러다임 변화로 블루오션 창출 ▲해외컴퍼스 국제 협력과 요소기기 트랙레코드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용학 LS산전 단장은 ‘서울대 IoT를 기반으로 한 캠퍼스MG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ESS·EV·MG 등 에너지 신산업 제도적 개선 필요

종합토론에는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원중 삼천리 이사, 류명선 포스코ICT 그룹장, 최종웅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대표, 김성열 산업부 전력진흥과장이 참여했다.

MG는 특정 지역안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혹은 열병합발전이나 연료전지 등의 분산형 전원을 사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을 의미한다.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은 “현재의 전기사업법은 100년 전의 기술을 가정해 만들어놓은 법안이다. 마이크로그리드에는 발전과 송·배전,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데, 현재의 전기사업법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에너지·전력·ICT 기술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해 볼 때”라며 제도개선과 정비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구역전기사업자인 삼천리의 김원중 이사는 전기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요금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성열 전력진흥과장은 에너지산업과 전력산업은 최근 엄청난 패러다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열 과장은 독립된 지역을 지반으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마이크로그리드 확산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역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부와 서울대에서 추진한 서울대 캠퍼스MG를 예시했다. 또 다양한 분산자원들을 효과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와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승일 원장이 제시한 제도의 정비와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산업생태계 구축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