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이어 지난해 연말 발표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재생에너지3020 계획으로 전력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 민간발전협회, Electric Power Journal 발행사인 전력문화사는 5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 별관 2층 금강홀에서 ‘2018 발전기술세미나’을 개최했다.
올해 열린 발전기술 세미나에서는 최근 국내외 에너지 시장이 신재생과 LNG발전비중으로 점진 확대되는 점을 반영해 발전용 터빈과 LNG발전, 복합발전 증기터빈의 성능개선 등에 맞춘 기술중심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석 전력문화사 회장, 이승재 민간발전협회 부회장, 이교형 한전산업개발 사장, 황광원 한전 전력연구원 센터장, 김봉열 미쯔비시히다찌 본부장 등 전력그룹사,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을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개최된 ‘2018 발전기술세미나’는 민간발전 분야 기술성장을 촉진하고 관련 업계 간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한 한편, 복합발전과 기술발전을 통한 성능개선·설비개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전력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관계자 등 150여 명 참석
기술연구 및 운영개선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책 모색
정부·산·학 전문가 유기적 상호협력 구축 필요
신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을 통해 에너지전환에 따라 LNG발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때문에 발전사업자들은 정상적인 발전소 운영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물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전력시장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인석 전력문화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신기후체제를 맞아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력산업 변화에 맞춰 발전기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 공기업과 민간기업, 연구기관 간의 기술 및 정보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기술 분야 기술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정부와 산·학 전문가들이 유기적인 상호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광원 한전 전력연구원 센터장은 “신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신재생 비중 확대에 따라 이를 위한 연구개발 및 대응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전력연구원은 에너지신산업 확대정책에 발맞춰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구축 ▲미세먼지 저감 연구 등 발전환경과 4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축사를 가름했다.
에너지시장은 기존 경제급전 중심에서 환경과 안전을 중심으로 전원믹스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브릿지 역할을 담당하는 LNG복합발전이 확대돼야 한다.
올해 열린 ‘2018 발전기술세미나’에는 전력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복합발전 기술과 전력시장의 새로운 도입방향, 설비개선과 획기적인 원가절감에 필요한 운영방안 등 총 11개의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됐다.
변화의 시대, 연구개발 통한 해결방안
오전 세션에는 ▲주용진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전용 가스터빈의 연료다변화 연구’ ▲허광범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천연가스 디젤 혼소발전 기술’ ▲김두중 전력거래소 팀장의 ‘실시간 전력시장의 필요성과 도입방향’ 총 3건의 주제가 발표됐다.
국내 에너지 시장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 등에 따라 LNG발전 및 신재생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용진 책임연구원은 가스터빈 연료다변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전력연구원에서 연구되는 2030 기술전략을 발표했다.
또 가스터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연소불안정 요소를 회피하고 최적화된 연소조건으로 연료분배비·공기량 등을 제어하는 연소튜닝, 화염안정성 계측기술 등을 설명했다.
천연가스 디젤 혼소발전 기술을 발표한 허광범 책임연구원은 전력연구원에서 수행하는 백령도 실증 및 트랙 레코드 구축과 인도네시아에서의 2건의 MOU 체결을 소개했다.
김두중 전력거래소 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력시장 현황을 비교하며 차이점들을 설명했다. 김두중 팀장은 “향후 국내의 전력시장은 시장가격이 ‘전력량(MWh)+예비력(MW)’으로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정산과 결제방식은 현행 단일정산에서 다중정산으로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두중 팀장은 실시간 시장도입으로 에너지전환을 뒷받침 할 효율적인 전력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장개설주기 단축으로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 대응, 소비자의 수요반응 유도 등 실시간 수급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 시장도입으로 불확실성이 적은 투명한 가격 등 데이터를 전력산업 내외부에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신산업이 촉진되는 기대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합화력 운영 및 개선사례 발표
오후 2부 세션에서는 ▲임익현 OPTC 연구소장의 ‘발전기 본체 및 제어계 특성시험’ ▲박승일 한국전력기술 처장의 ‘LNG복합화력 발전설계 일반’ ▲원종필 한전KPS 책임전문원의 ‘HRSG 손상진단 및 설비개선 사례’ ▲권민혁 한국서부발전 차장의 ‘가스터빈 설비 운영사례 및 고찰’ 4건의 주제가 발표됐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LNG발전설비는 10GW 가량 늘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발전용LNG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열린 ‘2017 발전기술세미나’에서는 미세먼지 저감대책 방안 등이 주요 발표주제를 차지한 반면, ‘2018 발전기술세미나에서는 발전용 터빈 및 복합화력 운영과 개선책 등에 대한 주제가 주를 이뤘다는 점이 주목된다.
원종필 한전KPS 책임전문원은 배열회수보일러에서 파손되는 주요 현상들과 이를 개선한 사례를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원종필 책임전문원은 “HRSG의 손상은 제작단계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된 데에서부터 발생되기도 하며 운영과정에서도 발생된다”며 파손 원인과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개했다.
권민혁 서부발전 차장은 한국형 가스터빈의 개발필요성을 설명하며 “가스터빈은 Base Load 상태를 기준으로 설계되는데, 첨두부하 설비로서 중간부하 운전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셰일가스, 러시아 PNG 도입 등 국내외 에너지 정세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연소튜닝 기술자립 필요성도 제시했다.
성능개선 및 적용을 통한 효율향상
마지막 세션인 3부에서는 ▲오승태 한전KPS 선임연구원의 ‘복합발전 증기터빈 리트로핏 및 기술소개’ ▲윤상우 한국남부발전 차장의 ‘복합화력 운영혁신을 통한 획기적 원가절감’ ▲박영준 한전KPS 책임연구원의 ‘증기터빈 성능개선 케이스스터디’ ▲김정환 한국남동발전 차장의 ‘친환경 저녹스버너 국산품 개발 및 적용사례’ 4건의 기술발표가 이어졌다.
국내 중장기 전력수요는 신규 대용량·고효율설비의 대거 진입으로 기존 복합화력 이용률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이 낮은 복합설비의 중장기 운영혁신 로드맵이 필요하다.
또 전력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복합발전 운영의 선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윤상우 남부발전 차장은 전력시장의 변화에 대응한 ▲설비운영 비용절감 ▲복합설비 효율향상 ▲연료도입 비용절감을 통한 장·단기 복합화력 운영혁신 로드맵을 소개했다.
올해 열린 ‘2018 발전기술세미나’ 3부 마지막 발표자인 김정환 남동발전 차장은 “친환경 저녹스 버너 국산화 개발로 ▲환경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향상, 지속적인 매출증대 및 고용창출 실현 ▲가스터빈 핵심부품제조 국가적 경쟁력 제고 ▲국내 독자적인 가스터빈 제작기술의 발판을 마련한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력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2018 발전기술 세미나’는 경제급전에서 환경급전으로의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서 발전설비의 성능개선 및 운영개선, 전력시장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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