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 3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인 ‘제12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2만5,000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풍력산업협회, 태양광산업협회, 신재생에너지협회, 수소산업협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4개 주요 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300개사가 참가했다.
전시회 기간 진행된 비즈니스 컨퍼런스에는 일본, 독일, 중국, 덴마크 등 국내외 연사 100여 명이 발표자로 나서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수력, 석탄가스화(IGCC), 기후변화 등의 국가별 시장 환경과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풍력협회, ADB와 소형풍력 보급·확대 논의
특히 에너지 관련 4대 기관(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원장들은 ‘신재생에너지 리더스 포럼’에 직접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육성 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펼쳐 주목을 끌었다.
빅바이어 대거 방문… 52개 기업 60여 명
올해 전시회에는 글로벌 빅바이어가 대거 참석해 비즈니스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중동 등 20개 국가에서 52개 기업 6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한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60GW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의 바이어가 참가한 점이다. 또 ADB(아시아개발은행) 지원을 통해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총리실 참관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어의 후속 업무를 위해 참가했다.
특히 UAE 태양광 기자재 판매사인 스미트테크니칼사의 잡파르 대표를 비롯해 이라크 바그다드 주정부의 카시브압둘자리야신 국장 등 중동 국가 관계자들의 참가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전, 전기차 충전사업 소개
국내 대표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를 소개해 향후 다가올 전기차시대에 대비한 한국의 경쟁력을 알렸다. 현재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을 전국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산업부·제주도·현대기아차·KT·비긴스·SG협동조합 등 8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전은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 PCB(회로기판) 생산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슈미드와 한국기업인 S-테크는 세계 시장 공동 개척을 위해 이번 전시회에 함께 참가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수상태양광 기술을 선보였던 LS산전은 태양전지 모듈과 인버터 등을 전시했으며, 아이솔라에너지는 건물의 지붕 형태와 관계없이 설치 가능한 태양광 마운팅시스템(설치시스템)을 선보였다.
인버터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카코 뉴에너지는 인버터·ESS를 선보였고, 중국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JA solar와 스위스 멀티 콘택스, 네덜란드 DSM 등 해외업체가 신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연계행사로 전문성 강화
올해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연계 행사도 동시에 개최됐다. 풍력산업협회가 주관한 ‘ADB 네트워킹 세션’을 비롯한 ▲글로벌 윈드파워 마켓 인사이트 ▲수출상담회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신재생에너지 시설 투어 등은 해외 바이어는 물론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일상생활에 접목해 제품을 선보인 ‘Start up GEE(Green Energy Expo) 마켓’은 국민들이 신재생에너지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둘째날 진행된 ‘2015 글로벌 윈드파워 마켓 인사이트’ 포럼에서는 주로 해상풍력에 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성창경 해상풍력추진단장은 한국의 해상풍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 자리에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철균 이레엔지니어링 대표는 기본 설계를 마친 해상풍력 전용설치선을 소개하고, 상용화를 위한 해외기업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어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풍력으로 대규모 단지 건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행사 첫날인 4월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ADB 네트워킹 세션’을 개최해 국내 소형풍력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몽고, 아프가니스탄, 중국의 풍력에너지 전문가들이 ‘분산전원지역 내의 독립형 소형풍력시스템’을 주제로 토론을 펼친 이날 포럼은 개발도상국의 소형풍력 정책과 기술동향, 사업모델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에너윈코리아의 오영록 대표는 대칭형 블레이드 설계로 저풍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소형풍력시스템을 소개했다.
에너윈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소형풍력시스템은 SAW(Symmetric Airfoil Blade Wind Power; 대칭형 에어포일 풍력발전)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동일한 폭과 두께로 제작된 에어포일 블레이드의 피치(pitch) 각을 제어해 발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5월 국내 특허등록을 마치고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18개국) 등에 특허출원 상태다.
SAW 기술을 적용한 풍력발전기는 흐름 차단 효과(flow interception effect)와 풍속 증가 효과(effects of increased wind speed)를 통해 1.5배 높은 발전효율을 낼 수 있다. 또 피치 각을 0~90°까지 자동으로 조절함으로써 저풍속(1.5~4m/s)에도 운전이 가능해 설치장소 제한이 적은 편이다. 이러한 피치 각 제어는 고풍속 시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기술이다. 특히 풍력시스템의 크기가 줄어들어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게 에너윈코리아 측 설명이다. 현재 30kW 소형풍력에 이어 1MW급 이상의 대형풍력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소형풍력시스템 개발업체인 하이에너지코리아는 향후 사업 방향을 대형화 추세에 맞춰 MW 규모로 확대할 방침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석준 하이에너지코리아 대표는 “침체돼 있는 소형풍력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현장에 접목시켜야 한다”며 “소형풍력은 무조건 소규모 형태로 운영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분산전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별의 소형풍력시스템을 연결해 MW급 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3kW 소형풍력발전기 333세트로 1MW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13만2,000m2(약 4만평) 부지에 조성될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계통연계 문제를 고려해 송배전솔루션 개발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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