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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산업계 소식

한전기술, 사업 포트폴리오에 ‘스마트 원전’ 추가

한국전력기술이 대형 원전에 이어 중소형 원전 설계까지 사업 보폭을 넓히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한국전력기술(사장 박구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설계(PPE) 사업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6월 9일 체결했다. 건설 전 설계(PPE)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일부를 수행하는 단계로, 인허가·경제성 등의 검증을 하는 작업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체결된 ‘한-사우디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협약’에 따른 것으로 2018년 11월까지 약 30개월 동안 진행된다.

한전기술과 포스코건설의 공동분담이행방식으로 체결된 이번 사업의 총 계약금액은 825억원으로, 한전기술 639억원(77.5%)과 포스코건설 186억원(22.5%)이다.

한전기술은 계약에 따라 ▲완전피동 안전계통 적용 ▲계통 및 구조물 설계 최적화를 반영한 보조기기 종합 설계 ▲스마트 원전 건설 인허가 신청을 위한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 작성 ▲주요기기에 대한 간이 기술규격서 작성 등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스마트 원전 종합설계용역 수주… 639억원 규모
온실가스 감축·발전설비 노후화로 수요 확대 전망 

중소형 원전 최초 상용화 첫발
한전기술은 이번 스마트 원전 종합설계용역 수주를 계기로 중소형 원전 시장 개척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체결로 전 세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원전 최초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돼 관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2개 호기를 비롯해 제3국 진출 등 원전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함으로써 향후 수익구조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400MW급 UAE원전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이어 중소형 스마트 원전까지 다양한 원전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 한전기술은 향후 수주 경쟁에서 한층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래 한전기술 원자력본부장은 “이번 용역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스마트 원전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국가별 다양한 수요에 맞춘 맞춤형 원전기술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안전성·활용성 탁월
설비용량이 상용원전의 1/14(100MW)인 스마트 원전은 인구 10만명의 소규모 도시에 전력과 해수담수화를 통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스마트 원전은 대형원전에 비해 경제성·안전성·활용성이 뛰어나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스마트 원전은 호기당 건설비가 대형원전보다 적게 들어가 그만큼 투자위험도 줄어들게 된다”며 “가압기·펌프·증기발생기·노심 및 핵연료가 모두 압력용기 내부에 설치된 일체형원자로이기 때문에 외부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없고, 비상 시 전원이 아닌 중력 등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조건에서도 최대 20일 동안 안전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전력공급 이외에 해수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인구가 분산돼 있어 단일전력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국가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원전은 지리적·재정적 여건상 대형원전 건설이 힘든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발전설비 노후화로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전기술은 세계 12만7,000여 기의 발전설비 중 설비용량 300MW 이하 설비가 12만2,500기(96.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설비는 1만8,400여 기로 머지않아 교체시기를 맞는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소형원자로는 2050년 500~1,000기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