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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방폐장 정보·시설 개방으로 신뢰 구축해 나갈 것”

고리·영광·울진원전 임시 저장고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 운송선박을 통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 경주방폐장으로 운반된다. 또 처분시설 바로 옆에 위치한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운반차량으로 육상 운반된다. 경주방폐장 종합준공을 앞둔 공단은 7월 13일 방사성폐기물을 최초로 지하 처분시설에 최종 처분했다. 이로써 공단은 연말까지 총 3,008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다. 원전폐기물은 원전 임시저장소에서 1차로 전수검사를 하게 되고 해상운반과정을 거쳐 경주방폐장으로 옮겨진다. 지상에 위치한 인수저장시설에서 인수검사가 이뤄지고, 처분용기 16드럼씩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져 최종 동굴처분 사일로에 운반된다.공단 관계자는 “2014년 말 기준 국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은 총 12만9,240드럼이고, 원전 임시저장고에 보관중이다. 또 원전 내 중·저준위 방폐물 연간 발생량은 약 2,100드럼”이라고 설명했다. 경주방폐장 처분시설에 최초 방사성폐기물이 반입됨으로써 본격적으로 경주방폐장이 운영되게 됐다. 

철저한 준비와 훈련으로 첫 방폐물 처분 완료
2단계 처분시설 2016년 착공, 2019년 마무리
문화·자연·과학을 융합한 가치창출을 이룰 것

육·해상으로 방폐물 반입, 사일로에 최종 처분

최초 처분이 이뤄진 경주방폐장은 아시아 최초 동굴처분장으로 총 지상 입구에서 사일로까지 4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터널식 지하시설이다. 6기의 사일로는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돼 있으며, ▲자연암반 ▲숏크리트 ▲방수시트 ▲콘크리트 사일로 ▲처분용기 총 5중 차단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종인 이사장은 “원전 가동 37년만에 원자력 에너지의 발전부터 폐기물 처분까지 국민안전 확보에 필요한 후행핵주기 대책을 모두 완비했다”며 “경주 방폐장의 민주적인 부지선정 절차와 건설경험은 올해 IAEA 원자력협약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저준위 방폐장의 운영 경험은 향후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마련에도 귀중한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안전한 방폐장 운영준비를 위해 육·해상 실제운반과 지속적인 사고대응 훈련을 실시해 철저한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했다.

공단은 2010년 해상운반을 통해 한울원전에서 방폐물 1,000드럼을 운반했으며, 월성원전 방폐물 3,000드럼을 3회에 걸쳐 육상운반으로 이송했다. 모의처분 훈련만도 15회에 달한다.

이종인 이사장은 “8월부터 총 4,233드럼을 반입할 예정으로 한울·한빛·월성 원전 방폐물 3,000드럼과 원자력연구원 800드럼, 공단 400드럼이다. 당초 한울원전 방폐물을 금년 6월에 반입할 예정이었으나, 한울원전의 계획 예방정비가 6월 중순에 완료됨에 따라 8월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의 문화·자연·과학의 융합으로 가치창출

공단은 일일 최적 처분량으로 32드럼을 산출했다. 이는 다양한 모의 훈련결과로 도출된 양이라는 설명이다.

공단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 대한 사용승인을 2014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취득한 이후 방폐물이 반입된 처분용기를 운반차량에 탑재해 지하 처분장까지 이송해 사일로까지 그리퍼를 통해 사일로의 정해진 위치에 처분하는 모의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이종인 이사장은 “안전성이 우선돼야 하는 방폐물 운반과 사일로 정치 준비 시간, 실제 처분 시간 등을 고려해 하루 단위 처분량을 오전 및 오후 각각 16드럼씩으로 32드럼/일을 산출했다”며 “향후 방폐물 처분 경험이 축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최적 운반 및 처분 공정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일일 최적 처분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2단계 처분시설에 대한 공사를 오는 2016년 착수해 201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처분시설 2단계 건설사업은 방사성 폐기물의 누적량 증대로 이해 원자력발전소 임시 저장용량 한계시점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종인 이사장은 “공단 홈페이지, SNS, 경주시청, 소식지, 사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폐장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설을 개방해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며 “경주의 문화와 자연에 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경주 시민들에게 보답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신뢰가 쌓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