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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인사 Interview

배양호 한수원 신재생사업실장, “신재생에너지, 원자력과 상호보완적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

한국수력원자력은 ‘신뢰 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 한수원’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원전 안전운영 최우선 ▲단계적 해외사업 추진 ▲기술력 중심 사업 확대라는 전략 방향성을 중심으로 안전한 원자력·수력발전소 운영과 관련 건설시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너지원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신성장동력 분야로 선정하고 철저한 계획 수립 및 투자를 준비 중에 있다.

이는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발전원에 미래형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해 에너지믹스를 실현하는 데 그 의미를 뒀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2005년 신재생사업실을 조직하고, 현재 신재생에너지팀과 수력사업팀으로 구성된 36명의 직원들이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 수력사업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한수원은 설비용량 600MW의 수력발전소 및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58.8MW), 태양광발전소인 영월에너지 스테이션(38.9MW), 한빛 솔라파크(14MW) 등을 투자·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한수원의 신재생사업은 서울 상암동 노을그린에너지발전소(20MW), 부산 해운대 부산그린에너지(30MW) 건설을 추진하는 등 수력 및 연료전지에 특화된 특징을 보였다.

배양호 한국수력원자력 신재생사업실장은 “올해를 ‘한수원 풍력사업 추진 원년’으로 선포하고 착실히 준비한 고흥·청송·김천 풍력사업에 대해 연내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문경·부산·고흥에도 추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의 대체에너지원이 아닌 미래를 함께 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력사업,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 달성 ‘최선책’
올해 풍력사업 추진 원년 선포… 고흥 등 연내 착공 목표 

다수 풍력사업 개발 통해 신재생사업 다각화 주력

한수원은 23기의 원전 및 37기의 수력·양수발전을 통해 국내 총 전력생산의 1/3을 담당하고 있으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사업자임에도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22%를 담당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배양호 실장은 “원자력이나 수력, 신재생에너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산업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라는 한수원의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신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풍력의 경우 민원과 입지규제 문제가 사업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배양호 실장은 “경제성 확보 및 민원문제를 최대한 야기하지 않기 위해 적합한 사업부지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원이 다양하지 않으면 사업 및 공급 위험요소도 커지기 마련인데 풍력사업은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 달성에 있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한수원은 다수의 풍력사업 개발을 통한 신재생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2035년까지 1,030MW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 투자금액 2조5,000억원, 한수원 투자금액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풍력단지 설계 및 개발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풍력설계 전문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한수원 중앙연구원에도 전문인력을 채용, 지속적인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풍력터빈 사업화 과정에 많은 시간·비용 소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등의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배양호 실장은 “풍력터빈은 사업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지속적 신규 모델을 개발해야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 발생될 요인이 없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각종 규제 및 민원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SMP(계통한계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투자비 회수 및 경제성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많은 터빈제작사가 사업을 포기한 점을 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배양호 실장은 “정부에서 풍력사업에 대한 인허가 지원, 신재생 전용 전력요금제 신설 또는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중치를 상향해 경제성을 확보해 주면 풍력산업 경쟁력은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 ‘시장확대 절실’

현재 국내 풍력사업의 관련 시장 형성이 지지부진한 사이 ▲베스타스 ▲지멘스 ▲에너콘 등 선진 제조사가 유럽·미주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또한 규모와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운 중국업체의 국내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배양호 실장은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빨리 시장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양호 실장은 “풍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업체들은 운영 설비들의 A/S 용이성 등 장점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더 많은 수주 실적을 쌓아야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공급확대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홍보와 공감대 형성, 풍력산업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한 공적개발이나 민원해결을 위한 주민참여 사업추진 등에 정부의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재생 New Start’ 계획 수립… 풍력사업 역량 구축

배양호 실장은 “국내 신재생사업의 경우 사업추진을 위해 업계와 발전회사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신재생산업 발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관련업계와의 상호협력 및 존중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양호 실장은 내부적으로는 조직 구성원 간 소통 활성화 및 창의적·능동적인 업무자세를 통해 활기찬 직장문화 구현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수력·태양광·연료전지 중심이었던 신재생사업 포트폴리오에 풍력사업 부분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신재생 New Start’ 계획을 수립하고 풍력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배양호 실장은 “풍력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계와 공동개발을 위한 MOU 체결, 지자체와 협력개발을 위한 경상북도·고흥군·인제군과의 MOU를 체결해 관내 풍력개발을 포함한 신재생사업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원자력 및 수력발전소의 유휴부지 등에도 설치 가능한 지점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