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7월 17일 서울대에서 문재도 산업부 차관, 한재훈 LS산전 사장,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 황진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MG)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착수식을 가졌다.
MG는 특정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구축한 소규모 전력망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연료전지 등 분산형 전원을 자체 발전원으로 이용하고, 수요자는 스마트 미터와 같은 최신기기를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면서, 전력망(그리드) 관리자는 EMS와 에너지 솔루션을 이용해 MG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큰 미래형 에너지시스템이다.
현재까지는 한전(사장 조환익)에서 추진한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 등 육지의 전력계통과 분리된 도서지역에 MG를 구축했지만, 도심지역 캠퍼스에 설치·운영된 사례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정부·참여기업 2019년까지 총 180억원 투입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 첫선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 대한 연구와 실증은 해외에서도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학 캠퍼스와 같은 지역 단위에서 태양광 패널, 열병합 발전설비, 축전기 등을 이용,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소비하며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 MG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약 22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며, 이 중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MG가 전체 시장의 4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대는 병원·연구동·도서관·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의 225개 건물로 구성돼 있어 전력소비량이 국내 최대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전력소비 패턴을 갖고 있어, 에너지 사용 효율화와 소비절감을 위한 캠퍼스 MG 실증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전기요금은 2013년 기준으로 약 183억원 사용량에 152,031MWh이며, 이 같은 수치는 송파구 롯데월드 112,402MWh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서울대 실증사업을 통해 건물의 사용전력·온도·습도·환기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기존 전력망에서 공급받은 전력과 함께 태양광·V2G 등 분산형 전원과 ESS를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 가격이 비싼 시간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이 완료되는 2019년부터 바이오연구동 등 일부 건물은 지진·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외부 전력공급이 끊기더라도 4시간 독립운전이 가능하며, 서울대 전체 전기요금의 2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절감된 전기요금은 재투자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거나, 저효율 냉난방기와 같은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해 서울대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데 활용하게 된다.
2019년까지 총 180억원 투입 계획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정부와 참여기업은 2019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MG를 구성하는 ▲운영시스템 ▲빅 데이터 분석 ▲수요반응 ▲에너지 절감기술 ▲에너지 소비 행태 등을 체계적으로 실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G 구성요소와 시스템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골고루 참여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 국내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에너지신산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기술과 혁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신산업 ▲에너지 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혁명의 핵심요소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또 서울대 캠퍼스 MG 사업에 에너지 솔루션, 요소기술, 분석과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고, 각각의 기업이 가진 장점과 특기를 활용해 서울대가 가진 상징성과 결합해 성공적인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참여기업인들에게 당부했다.
문재도 차관은 행사 시작에 앞서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함께 MG 핵심요소 중 하나인 전기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해 전기차 충전을 직접 시연했다.
산업부는 MG가 에너지신산업 창출과 발전의 진정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술개발, 기반(인프라) 보급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수요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요관리 사업이 ICT을 이용해 앞으로 MG 구축과 운영과정에서 적극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고, 소규모 전력망의 고장진단 및 수요반응 기술, 다양한 마이크로그리드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상이한 분산형 전원을 조화롭게 가동시키는 기술 등을 적극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AMI(지능형전력량계), ESS 등 에너지 신산업 핵심요소의 보급도 향후 구축될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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