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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산업계 소식

경주 방폐장, 오랜 산고끝에 1단계사업 마침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원214만m2에 건설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1단계사업이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사용승인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경주 방폐장은 1986년 부지선정에 착수한 이후 29년만에 확보한 국내 유일의 중저중위방폐물처분시설로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이라는 국가적 숙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경주 방폐장은 사용승인을 남겨두고 지난해에는 공기연장, 단층대 건설허가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지라 이번 사용승인 완료는 논란꺼리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경주 방폐장은 210여 만m2 부지에 중저준위 방폐물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시설로 1단계 사업에는 총 1조5,6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처분시설과 지상시설, 청정누리공원 등이 건설됐다. 1단계사업의 핵심시설인 지하 사일로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는 내부 직경 24m,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물로 사일로 6기에 각 1만6,700드럼씩 총 10만드럼(200리터 기준)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 관계자는 “방폐장 지하처분시설은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10cm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 두께 1~1.6m의 사일로, 자연암반 등 철저한 보호막을 마련해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준위 경주방폐장 1단계사업 사용승인 완료
2단계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개최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사용승인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의 최종 사용승인을 받음으로써 경주방폐장 1단계 처분시설은 현재 전국의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중인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처분하게 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아름답고 쾌적한 청정자연을 물려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2005년 주민 투표를 통해 경주시민 89.5%가 찬성해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공단 측은 “방폐장 부지가 어렵게 확보된 만큼 그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책임감으로 처분시설을 튼튼하게 건설했으며, 앞으로 철저한 방폐장 운영으로 국민 안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공단은 2010년부터 지상지원시설 우선 사용, 6차례의 방폐물 인수 및 동굴처분시설 시운전, 방폐장 종합안전 훈련을 통해 처분시설 운영 절차, 안전성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방폐장 정상 운영 준비를 완료했다. 또 원안위 운영개시 신고, 처분검사 등을 거쳐 올해부터 4개 원전과 연구소, 병원 등지에서 발생한 비(非)원전 방폐물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안전하게 처분할 계획이다.

반입된 방사성 폐기물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에 한해 사일로에 최종 처분되고 방폐장 운영기간은 물론 폐쇄 후에도 100년간 철저하게 관리된다.

방폐장 주변에는 총 10대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주변방사선량을 자연방사선량인 연간 2.4밀리시버트(mSv)보다 휠씬 낮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하게 된다. 각 원전에서 처분시설까지의 방사성폐기물 운반은 전용선박을 이용, 안전한 해상운송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단은 1단계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2단계사업은 천층처분방식(12.5만 드럼)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단계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열어

공단은 지난해 12월 17일 방폐장 2단계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오전 10시 양북면복지회관, 오후 2시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2차례로 나눠 열렸다. 이날 공단은 방폐장 2단계사업에 따른 자연생태·대기·수·토지·생활·사회경제 환경 분야 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공단은 주민설명회 결과를 환경영향평가 본안 보고서에 반영해 올해 9월 방폐장 2단계 사업 실시계획 신청시 관계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단이 지난 2009년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나리오 용역을 실시한 결과 2단계사업은 부지여건, 처분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천층방식이 적합하며, 3단계 이후는 처분장 부지 및 방폐물 특성 등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처분시설을 건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경주 방폐장은 총 80만 드럼을 처분할 예정이며, 1단계사업은 10만 드럼 규모의 동굴처분 방식으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