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성1·2호기는 당초 공사기간 52개월을 예정했지만 1호기는 56개월을, 2호기는 82개월로 공사기간이 연장이라는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제어케이블 및 품질시험 성적서 위조조사 등으로 안전성 담보를 위한 공기연장이 불가피했다. 한편으로 신월성1·2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거울삼아 안전설비를 크게 보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마지막 OPR1000 원전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 원전이 신월성1·2호기다. 안전시공과 공기를 맞추기 위해 현장에서 원전시공을 주도한 각 시공사 현장소장들을 통해 신월성1·2호기가 갖는 의미와 국내 원전 시공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발주처·시공사·설계사 협조체제 구축으로 신공법·신기술 적용
Q : 신월성1·2호기 건설에서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구원석 소장 : 신월성1·2호기는 영광3·4호기로부터 시작된 한국형 원전의 완성단계 발전소라 할 수 있으며 마지막 1000MW원전이다. 공사준비 단계부터 한수원에서는 해외수출을 위한 경쟁력확보에 중점을 뒀다. 시공분야에서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품질이다. 선행호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품질개선 활동을 추진했는데, 특히 OPR1000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한 원자로배관 자동용접에 있어서 품질을 높이고 공정을 단축한 성과를 얻었다.
Q : 국내에서 시공되는 마지막 OPR1000 원전이라는 점이 주목되는데.
한석부 소장 :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은 물론 시공성과 경제성이 더욱 향상된 원전이다. OPR1000 마지막 시공으로 이 현장의 성공여부가 해외원전 수출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에 GS건설 참여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명품발전소 건설에 노력을 다했다.
Q : 국내 원전건설 시공 기술력에 대해 시공사 입장에서 한말씀.
정용우 소장 : 국내 원전건설 기술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대우건설에서는 국내 원전업체 최초 해외로 진출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건설공사를 수행중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발주한 양성자가속기, 원자로냉각제시험설비 및 SMART ITL 등 21세기 미래원천기술개발 및 국산화사업 등 국가가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정부의 국책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래원자력 건설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원석 소장 : 삼성물산은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1000MW 원전인 울진원전5·6호기와 신월성1·2호기, 그리고 1400MW 원전인 UAE원전까지 지속적으로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술을 축적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 한수원에서 준비중인 1500MW 원전 개발에도 시공분야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원전건설 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공사도 대우건설과 같이 수행했고, 향후 국내에서도 진행될 폐로사업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기술축적과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Q : 신월성1·2호기 건설 시공을 진행하면서 각사와 발주처와의 소통은.
정용우 소장 : 신월성1·2호기는 국내에서 건설된 원전 중 그간의 건설경험과 신기술·신공법이 많이 적용됐다. 공장이나 현장 가공장에서의 사전제작 및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설치공정 단순화와 공기단축을 도모했고, ‘Deck Plate 공법’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조형식을 변경 설계했다. 또 원자로상부구조물 일체화로 계획예방정비기간 단축을 도모해 발전소 이용률을 높였다. 이같은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했던 것은 사전에 발주처와 설계사, 시공사가 TFT를 구성해 협의와 시뮬레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간공정회의·월간공정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발주처와 시공사간의 소통의 장을 활용해 공사를 진행해나갔다.
Q : 안전설비가 크게 보강됐는데 이에 대해.
구원석 소장 :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신월성1·2호기는 많은 안전설비를 보강했다. 대표적으로 ▲전원상실 사고 대비 이동형 발전차량 설비 ▲해수침수 대비 방수문 추가 설치 ▲수소제거 설비 대폭개선했다. 예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에 대비해 안전시설을 보강했다.
Q : OPR1000 건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예상되는데, 시공사로써 한말씀.
한석부 소장 : WAN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원전 시장은 1,200조에 달하는 거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선진국 위주로 대형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개도국의 원전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 및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Q : 건설공기가 상당기간 지연됐는데, 시공사로써 애로점이 많을 거라 여겨지는데.
한석부 소장 : 후쿠시마 원전사고 뿐 아니라 그 외 다수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발생되면서 상당기간 공사가 지연됐지만, 한수원·공동도급사 및 협력업체가 상호 물심양면으로 협조체제를 이뤄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여겨진다.
Q : 신월성1·2호기 건설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소감이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구원석 소장 : 신월성1,2호기는 국내 원전건설에 있어서 큰 변화를 겪은 프로젝트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실시설계 승인 및 운영허가 과정이 매우 길었고, 또 많은 안전설비들이 추가 되었다. 그만큼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 원전이 더 큰 미래와 세계로 나가기를 기대한다.
정용우 소장 : 신월성1·2호기는 발주당시 단일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사로 알고 있다. 당시는 발주처와 유관기관·공동도급사·협력업체가 상호 일심단결해 명품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1호기는 벌써 2주기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우건설은 원자력 관련 기술개발·전문인력양성·원자력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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