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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산업

“진정한 해상풍력 강국 실현, 기술·전문인력 함께 커야”

멀게만 느껴졌던 국내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미리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풍력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춘 풍력산업 활성화 정책에서 벗어나 전환기를 맞은 국내 풍력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운영 및 유지보수, 안전교육 등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군산대학교산학협력단이 1월 26일 군산대학교에서 개최한 ‘해상풍력 설치·인증기술 및 O&M 인력양성 세미나’에서 손충렬 새만금해상풍력(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서남해를 비롯한 새만금,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상풍력사업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운영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고, 이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체계도 전무한 상태”라고 해상풍력 분야 전문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손충렬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유지보수 능력에 따라 풍력단지 운영률이 1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에 민감한 PF 주선 금융기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충렬 새만금해상풍력 대표, 인력양성 세미나서 주장
온실가스 감축·청년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 잡기      

O&M 수요에 선제적 대응 필요
세계풍력에너지협회(WWEC)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손충렬 대표는 새만금에 건설 예정인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현에 일조하는 동시에 국내 해상풍력산업 육성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뜻을 내비쳤다.

손 대표는 “해상풍력산업은 단순히 장비만 팔아서 수익을 챙기는 굴뚝산업이 아닌 단지개발에서 설치·시공·운영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지금 당장은 설치·시공 분야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해상풍력단지가 본격 가동되는 3~4년 이후에는 유지보수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학에서 인재 육성에 필요한 관련 교과과정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산업체가 먼저 인력 공급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전문인력 교육기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 4호방조제 내측 일부에 건설되는 해상풍력단지는 2018년 1단계(48.4MW)에 이어 2019년 2단계(50.4MW)로 준공될 예정이다. KDB대우증권, 한전KPS, 현대유엔아이 등이 참여 중이며, SPC사인 새만금해상풍력(주)에서 사업을 총괄한다.

당초 국산 풍력시스템만으로 풍력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금융기관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이유로 해외 풍력시스템 적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의 3.2MW 풍력시스템 24기와 현대중공업의 2MW 풍력시스템 11기가 설치된다.

총 사업비 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의 EPC 업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대림C&S, GS파워, SK D&D, 삼성물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력양성, 산학연관 협업 중요
최근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과 연계해 해상풍력단지 기술개발과 유지보수 인력양성의 필요성 및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윤재웅 산업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나의균 군산대 총장, 고희성 새만금개발청 과장을 비롯해 해상풍력 관련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6개 주제별 발표를 통해 해상풍력산업의 활성화와 지속적인 시장 창출을 위한 산학협력사업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풍력 유지보수 분야 인력양성 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민 목포대 LINC사업단 산학협력교수는 산업체·지자체·대학·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해상풍력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민 교수는 “해상풍력과 신해양산업 특성화 분야에 적합한 산학협력 선도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는 목포대 LINC사업단은 그동안 독일·미국 등에서 풍력발전 유지보수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단기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신해양산업체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실무적인 기술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매년 40~50명의 학생 및 재직자들이 교육을 수료했고, 이 가운데 20여 명은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입장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일정수준 이상의 취업이 보장되는 산업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