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산자원부가 원전 수출여건에 대한 진단과 대책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10월 10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부사장, 김인식 원전수출산업협회장, 최성환 수출입은행 부행장,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비롯해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조직래 한전기술 사장(직무대리), 정의헌 한전KPS 사장, 김선두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직무대리),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정기준 원전기자재수출법인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조승일 대우건설 플랜트본부장, 권오선 삼성물산 전무, 윤혁노 SK건설 전무,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총 17개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전수출전략협의회는 최근 원전 수출여건에 대한 진단과 주요국별 대응전략, 원전 금융위험 경감방안 등이 중점 논의했으며 이날 협의회 주요 안건은 세계 원전시장 동향, 원전수출 경쟁력과 과제, 금융리스크 관리 등이 다뤄졌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위험성과 다수호기 밀집 등 국내적인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므로, 해외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수익성과 위험을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전공기업・수출금융기관・건설사 등 17개 기관 참석
원전수출, 수익성과 리스크 철저히 점검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원전 수출은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국내 원전산업의 보완 대책의 일환이며, 국내 원전산업이 축적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협의회는 ▲세계원전시장 동향 ▲원전수출 추진현황 및 과제 ▲원전수출 금융위험 경감방안 등 안건발표에 이어 참석기관·기업의 토론 순으로 진행했다.
원전수출협회(김인식 회장)는 세계 원전시장 동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세계 원전수주 시장에서 러시아, 중국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진출시장이 점차 제한되고 있음을 말하고 해외 원전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원전 수출의 경쟁력과 과제를 발표한 한국전력(조환익 사장),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아랍에미리트(UAE) 사례에서 보여준 우리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국가대항전 성격의 원전 수출에 정부-원전업계-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최성환 부해장)은 장기간 대규모로 진행되는 원전사업이 갖는 금융 리스크의 경감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여타 수출여신 기관과 공조를 통한 전략적인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기관별 안건 발표에 대한 토론을 갖고, 해외원전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요인 분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등 국제 원전기업의 경영위기를 국내 원전수출의 반면교사로 삼아 수익성과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원전수출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나라별 원전수주에 대한 최적화된 수주전략 검토
백운규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서 영국·체코·사우디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원전 수주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말했다.
영국은 2035년까지 3GWe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체코 역시 2035년까지 1GWe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e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 대해선 지난 4월 4일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이 방한한데 이어 9월 8일에는 한·영 원전산업대화체의 후속조치로 이달에 한전 사장과 산업부 국장(직무대리)이 영국을 방문, 장관 면담과 국장급 양자회의를 통해 영국 원전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특히 체코는 우리 측이 올해 2월에 초청한 체코 원전특사가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방한했으며 정부 고위급인사 면담과 원전산업 시찰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원전수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했으며, 한국 원전의 우수성도 알렸다.
또 사우디에 대해선 10월 27일에 열리는 ‘한-사우디 비전 2030 협의회’에서 우리측 산업부 장관과 사우디측 경제기획부 장관이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 장관은 정부도 최선을 다해 원전수출을 지원할 계획인 만큼, 신규 원전도입 움직임이 있는 영국‧체코‧사우디의 특수성을 지적하며 원전공기업 뿐만 아니라 이날 참석한 17개 기관 모두가 각 사업에 대해 최적화된 수주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기관별 업무 칸막이를 없애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조직도 유연하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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