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대가 한발 앞당겨졌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월 9일 용산역 아이파크몰 주차장에서 ‘도심 생활형 전기차 충전소’ 1호 준공식을 개최하고, 한국철도공사·이마트·홈플러스·농협하나로유통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협력 MOU를 체결했다.
도심생활형 전기차 충전소는 마트, 철도역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전기차 충전을 하면서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충전소다.
전기차 충전소가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에 구축됨으로써 5분 이내에 주차·주유가 가능한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수십분의 충전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충전하는 동안 쇼핑과 문화활동 등을 동시에 즐기는 일명 ‘몰링(Malling)’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비 3억원이 투입된 아이파크몰 주차장내 충전기는 급속10기와 완속11기 총 21기로 구성돼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 추진방안 중 전기차 충전소 확산사업의 일환으로서 정부정책이 구체적으로 가시회된 성과중 하나다.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사장 및 전기차 제조사, 충전서비스 사업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코레일·대형마트 3사와 전국 기차역과 대형마트에 충전소 구축 협약
한전보유 급속충전기 300기 올해 3월 중 개방해 충전서비스 시작
전기차충전·쇼핑·문화활동을 동시에
한전은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시작으로 코레일, 대형마트 3사와 협력해 전국 주요 기차역과 대형마트 등 도심 속 주요 생활공간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철도역과 대형마트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한국철도공사와 대형마트 3사는 충전소 부지 제공과 사용자 충전서비스 편의 제공 등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보유하고 있는 급속 충전기 300기를 일반에 개방해 3월중 정식 충전서비스를 시작하고, 전기차 충전인프라 통합운영시스템을 통해 위치정보, 예약기능 제공, 이용실적 분석 등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6년말 기준 한전은 전기차 697대를 업무용 차량(전국 1만1,767대 전기차 중 5.9%)으로 보유 활용 중이며, 전국의 한전 사업소와 개방형 충전소를 중심으로 397곳에 1,293기(급속 414기, 완속 879기)의 충전기를 구축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전의 급속충전기는 전국에 설치돼 있는 1,050대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 ‘홈·경로·목적지’ 충전 세가지 전략 수립
산업부는 환경부와 협력해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1만기 이상 추가해 누적 2만기 이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홈(Home) 충전 ▲경로 충전 ▲목적지 충전이란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
홈 충전은 전국 4,00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충전소를 구축해 홈 충전 기반을 지속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모든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며 3차 공모 결과 총 982개 단지가 신청해 2,450기의 급·완속 충전기를 구축 중이다.
경로 충전은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기존 주유소를 주유와 충전이 가능한 듀얼 충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05개 고속도로 휴게소(모든 휴게소의 절반 수준)에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올해 안에 모든 휴게소에 1기 이상을 설치할 방침이다.
듀얼 충전소를 위해서는 지난해 이미 ‘위험물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기로부터 6미터 이격 시 주유소에도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올해엔 정유사·주유소와 협력해 대로변 등 접근성이 좋고 눈에 잘 띄는 기존 주유소들이 우선 충전소를 설치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적지 충전은 한전, 코레일, 대형마트 3사와 협력해 전국 주요 마트와 기차역 등 도심 주요 생활공간 240여 곳에 충전기를 집중 설치, 충전 시 기다리는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전기차 산업을 미래 먹거리 및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사장은 기념사에서 “한전이 부족한 충전인프라 확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전기차 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전은 도심 생활형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전기차 운행여건 개선은 물론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 보급목표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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