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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계 소식

전기연구원,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 통해 중전기기 수출산업화 기여

한국전기연구원(박경엽)은 중전기기의 생산과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시험설비를 35년만에 2배로 증설한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준공 행사를 6월 23일 경남 창원 본원에서 열었다.

대전력시험은 발전소·변전소·송전선을 포함한 전기적인 연계 시스템인 전력계통에서 단락 또는 지락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단기, 변압기, 개폐기 등, 중전기기 제품의 성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다.

전기연구원 주요 대전력시험설비는 의왕 분원에 500MVA, 창원 본원에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를 갖고 있다. 창원과 의왕의 기존 대전력시험설비로는 중전기기업체들의 시험 물량을 적기에 소화하지 못해 설비 증설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를 수렴,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증설된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는 총 1,600억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기존 4000MVA 용량과 함께 전체용량은 8000MVA에 달한다. 이같은 용량은 국가공인시험기관 가운데 세계 2위 수준이다.

8000㎹A의 용량은 원자력발전소 8기 용량의 설비를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규모다.

중전기기 산업 수출 400억달러 달성 지원
제2 단락시험설비로 세계 최고 전력시험기관 도약 

중전기기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한국전기연구원 경남 창원 본원에서 열린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기공식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국회의원, 유관기관 대표 등 2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사업이 완료됨에 라라 적체돼 있던 중전기기 시험 대기물량을 해소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비싼 시험료를 지불하며 외국시험기관에 의뢰하던 대용량의 중전기기 시험물량도 국내에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경엽 전기연구원장은 “이번 증설사업으로 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설비와 운영시스템을 통해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하는 등 중전기기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력시험설비는 고전압·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려 전력 계통에 들어가는 전력기기를 모의 시험해 전력 공급이 정상일 때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설비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각 공장과 가정 등 수용가에 도달할 때까지 적용되는 송배전 설비가 대상이다. 전력기기는 그 특성상 광역 정전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설비가 매우 중요하다.

대전력시험설비는 국내에서 한국전기연구원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설비로 국내 중전기기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기업들의 시험의뢰 적체 문제 해결
전기연구원이 보유한 대전력시험설비는 1982년부터 설치돼 운행돼 왔다. 설비 노후화에 따른 불시고장과 가동중단 등의 가능성과 함께 국내 100여개의 기업이 4000MVA급 1기의 설비를 공동 활용하다 보니 증가하는 시험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시험일정이 적체된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원전·발전 플랜트의 잇따른 수출에 따라 국산 중전기기의 대대적인 연계 수출이 기대되고 있고 해외시장의 초고압기기에 대한 해외시장의 수요증가로 대전력시험설비 이용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0년까지 중전기기산업 수출 4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해서도 새로운 시험설비 증설이 꼭 필요하다는 산업계의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전기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2011년부터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을 진행,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중전기기 제품은 소량 다품종 생산 형태로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분야이며, 신제품 개발에 있어 시험에 소요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번 설비증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기존 설비와 새로 증설한 4000MVA급 설비를 복수 가동할 수 있어 시험의뢰 적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기연구원은 2011년 가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시험소협의체인 STL(세계단락시험협의체)에 가입하게 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험기관으로 발돋움한 이후 이번 증설사업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설비와 운영시스템을 보유하게 돼 보다 우수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험기관으로서 연구원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됐다.

박경엽 전기연구원장은 “시험설비가 8000㎹A로 늘어난다는 것은 국내 중전기기 시험 역량과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라고 강조하고 “향후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서 제2의 단락시험설비 완공을 통해 더 빨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2025년까지 세계 1위 시험기관인 KEMA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력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해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