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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계 소식

조환익 한전 사장, "초전도케이블 상용화 원년 삼을 것"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3월 18일 제주 한림읍 금악변환소에서 세계 최대 송전용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을 전력계통에 연계해 실증을 개시하는 ‘초전도 전력기기 新사업화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중국 국가전망, 일본 동경전력 등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초전도 전력기술이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합치기로 다짐했다.

초전도케이블은 ‘꿈의 송전망’이라 불리는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로 기존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케이블이다. 상용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이 1/10 수준으로 저감되며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며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와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

세계 최대 154kV 600MVA 초전도케이블 전력계통 연계 실증
세계 최고 초전도 기술 보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 확보
올해 23kV 초전도 케이블도 상용화해 에너지신산업 창출에 기여 

이번에 준공된 154kV 600MVA 초전도케이블 전력설비는 세계 최대 송전용량으로서 금악변환소와 한림변전소간 실계통에 1km 연계돼 올해 10월까지 7개월간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AC 154kV 초전도 전력케이블 시스템은 2011년부터 정부지원으로 진행돼 온 ‘송전급 초전도 전력기기 적용기술 개발’ 과제의 결과물이다.

초전도케이블 분야에선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15년의 짧은 기간에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된 데에는 2001년 DAPAS(차세대 응용기술개발 사업) 프로젝트부터 정부의 초전도분야 기초과학기술 육성정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번 출정식을 통해 실증이 완료되면 한전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롱아일랜드 138kV 574MVA 초전도케이블을 뛰어 넘는 세계 최고 초전도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게 됨은 물론,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주요 초전도 케이블 실증현황으로는 2007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138kV 574MVA급 620m 실증과 2014년에는 독일 암파시티에서 10kV 40MVA급 1km 실증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2011년 이천변전소에서 22.9kV 50MVA급 410m 실증과 2014년에 제주 금악변전소에서 이뤄진 DC 80kV 500MVA 500m 실증이 이뤄졌다.

한전은 올해를 ‘초전도 전력기술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고 실증을 끝낸 AC 23kV 초전도 전력케이블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한전 주도로 추진중인 AC 23kV 초전도 전력케이블의 상용화 사업은 154kV 신갈변전소와 흥덕변전소의 23kV 1km 구간에 초전도 전력케이블을 연결해 변전소간 부하공급능력을 공유함으로써 전력공급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전은 초전도 전력케이블 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을 유도하고 초전도 기술 발전의 마중물 역할과 함께 차세대 송・배전 시스템 기술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출정식 기념사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에너지신산업 100조원 시장과 50만 명 일자리 창출을 발표한 정부와 발 맞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이 주도해 세계 최초 23kV 초전도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올해를 초전도 상용화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수요와 경제성을 확보해서 시장을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