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정책에 부응하고자 국내 신재생발전의 계통수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발전 연계용 ESS렌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강진 지역의 영암 태양광발전소 연계용 ESS 렌탈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시범사업과 함께 확대사업을 위한 희망 발전사업자를 지난해 말 모집했으며 함께 할 사업자를 최종 선정 중이다.
한전 신사업추진처 ESS사업부는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고 ESS를 활용한 신사업모델을 전력계통에 적용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13개소 변전소에 FR(주파수조정)용 ESS 376MW를 구축했다.
백남길 ESS사업부장은 “한전은 FR용 ESS 구축을 통해 매년 약 570억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 트랙레코드를 제공해 약 1조2,000억원의 해외진출 성과를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사업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한전 신사업추진처 ESS사업부는 2013년 말 발족해 한전과 국내 ESS 산업 발전을 위해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전력계통에 적용하고 있다. FR용 ESS구축사업에 이어 올해에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렌탈사업을 추진 중이다.
PV+ESS 등 패키지형 보급 사업추진 검토
FR용 ESS구축에 이어 ESS렌탈사업 진행
“한전 ESS사업부는 초창기 국내에서는 생소하던 ESS라는 설비의 새로운 규격을 제정하고 설치·운영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내 ESS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이런 노력은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신산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백남길 한전 ESS사업부장은 FR용 ESS구축사업을 진행하며 느낀 소회에 대해 말했다.
한전의 500MW FR용 ESS 구축사업은 4개년 계획으로 분할 추진됐지만, 추진과정에서 전력계통의 운영여건이 변경되면서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T/F에서 적정량의 ESS 용량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 ESS로 확보할 수 있는 경제성의 적정한 용량이 400MW 이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백남길 부장은 “FR용 ESS는 현재 용량을 유지하다가 계통여건이 해소되는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ESS사업부에서 새로 추진하는 ESS 렌탈사업은 태양광사업자 부지에 한전이 투자해 대용량 ESS를 설치·연계하는 사업이다. 중소규모의 신재생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ESS 설치에 따른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태양광에 연계된 ESS의 REC 추가 수입으로 고수익은 물론 장기적인 수익이 가능토록 한다는 취지다.
한전은 ESS 투자비를 대여료로 장기간에 걸쳐 분할·회수하며, 신재생발전의 출력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의 계통수용성을 확대할 수 있는 상생협력 사업모델에 속한다.
백남길 부장은 “올해 2월 ESS 렌탈사업 주자재 공급 및 설치 업체를 선정해 계약했으며 3월에 착공했다”고 소개하며 “기초 공사는 4월까지 진행하고 건축공사는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5월부터 기자재를 설치하고 6월까지 시험과 사용전 검사를 완료해 6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자 선정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진행했다. 공개입찰에는 총 3개의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낙찰은 기술점수 80점, 가격점수 20점 등 총 100점에 대해 종합평가해 최종적으로 효성이 결정됐다.
글로벌 ESS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 추진
ESS 렌탈사업은 6월까지 준공해야 하는 난이도가 꽤 높은 사업이기에 관련 기업들의 협력체계가 중요한 관건이다.
백남길 부장은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한전과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며 “한전은 FR용 ESS를 설치하면서 축적된 ESS 구축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ESS가 설치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소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축 후 ESS의 운영과 행정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에서 높은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 ESS 공급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 대해 매우 고심했다.
한전 ESS사업부는 렌탈사업 외에도 향후 글로벌 ESS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도 추진 중이다.
ESS 시장은 2030년까지 FTM(Front of The Meter, 전력품질 향상을 위해 계통에 대규모 ESS 설치)보다는 BTM(Behind The Meter, 전력량 계량기 후단에서 신재생 등 분산전원과 ESS 연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BTM 분야 중에서도 자가소비용 또는 에너지 프로슈머가 되기 위한 소규모 태양광발전과 연계된 ESS 시장이 대부분을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전은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 PV+ESS와 같은 패키지형 보급사업에 방점을 두고 사업추진을 검토 중이다.
백남길 부장은 “유틸리티 스케일에서는 한전 계통계획처에서 전력계통에 적용할 대용량 ESS 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신재생 발전에 대비하기 위해 과도안정도 개선, 전압안정화용, 신재생 변동성 완화용 등 계통 안정화용 ESS를 얼마만큼 어디에 구축할 것인지 분석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S사업부는 계통계획처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해 사업화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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