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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계

“신재생에너지 투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향후 기후변화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파티 비롤(Fatih Birol)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9월 2일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자리에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석유·석탄 등 전통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반면, 풍력·태양광·전기차 등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유가 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제한적인 상황이라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기후변화대응 중요성 강조
에경연,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개최

풍력·태양광, 가격경쟁력 갖춰
‘신기후체제 대응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정책 변화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5년간 풍력발전 비용은 30%, 태양광발전 비용은 80% 가량 줄어드는 등 투자비용이 감소하면서 세계 주류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에너지원이란 사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통해 입증된 만큼 지금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에너지 혁명이 필요하다”며 “국가별 에너지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협의를 통해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원전을 선호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원전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은 자국 내 원전 확대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그 역할이 점차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은 기후변화대응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재원조달 측면에서 취약하다”며 “원전 운영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도 현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자원개발 시각 ‘신재생에너지’로 돌려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9월 2일 서울리츠칼튼호텔에서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미래 에너지시스템 구축 방향’이란 주제로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세계 에너지정책 변화를 살피고, 저탄소 산업경제 구현을 위한 에너지시스템 구축 전략을 모색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회성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을 비롯해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파리협약 이후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더 이상 화석연료가 설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회성 의장은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병행하려다 보니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향후 세계 에너지 흐름 전망을 놓고 볼 때 화석연료 자원개발에 투자할 자금이 있다면 탄소저감 활동에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며 “파리협약이 강제성을 띄고 있지는 않지만 국가 상호간 감시체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더 강력한 강제조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신기후체제를 맞아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에너지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30년 과제로 저탄소 정책을 펼치기 위한 계획 수립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