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 산업계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수요자원 거래시장 개설 ▲ESS 통합서비스 ▲에너지자립섬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은 “이에 반해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확산사업의 국비지원 예산축소와 지연 등으로 어려움에 당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회장 구자균)는 7월 1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스마트그리드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도약을 위한 과제와 개선방향’을 주제로 스마트그리드(SG)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국비지원 예산 축소로 어려움에 당면한 스마트그리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과제와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발제자로는 김대경 전 에너지기술평가원 스마트그리드 PD가 나섰다.
구자균 회장은 “이번 확산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사업의 정성적 당위성뿐만 아니라 시장논리에 기반한 경제성 입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줬다”며 “보다 구체적인 시장모델과 비전 제시라는 과제를 남겼다”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우리 산업계로서는 선결적으로 대응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신산업·SG에 대한 균형 있는 투자 필요
SG 조기확산 위해 지속적·일관된 정책지원 절실
김대경 전 PD는 에너지신산업이 부상한 이후 스마트그리드 동력이 감소한 것을 지적하며, “에너지신산업은 스마트그리드 구축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신산업 및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균형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술개발사업·확산사업·보급사업 등의 연계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의 융합으로 유관 사업의 연계 및 융합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확산사업 ▲수요자원 거래시장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인프라 등 각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책제언이 발표됐다.
허일규 SK텔레콤 본부장은 스마트그리드 조기확산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지원과 관련 법규 및 시행령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용완 전력거래소 본부장은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발전방향으로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연계필요성을 발표했다. ESS 분야에서는 강태형 삼성SDI 상무가 비상발전원에 ESS를 포함시켜 디젤발전기 대체효과로 경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그리드 분야는 신용학 LS산전 부연구위원이 “마이크로그리드 간 전력거래를 위해 역전송을 허용하는 계통운영 기술 및 정책지원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서는 김철호 피앤이솔루션 이사가 패널로 나서서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매 및 충전인프라 설치 의무규정과 관련 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삼성의 극적 반전 계기는 ‘디지털’
구자균 회장은 개회사에서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삼류취급을 받던 LG·삼성의 전자제품이 극적으로 반전한 계기는 바로 ‘디지털’이었다”고 밝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글로벌 톱’(Global Top)의 지위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구자균 회장은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 현재 당면한 과제와 대응전략에 대해 모두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과감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대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 시장 활성화는 민관협력이 중요한 만큼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제기된 의견들에 대해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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