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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단체 소식

원전기자재 중소기업 해외수출, 맞춤·단계별 사업전략 전개

원자력발전은 국내 전력생산의 30%를 차지하며 기술자립과 국산화를 이뤄 UAE 원전플랜트에서부터 연구로에 이르기까지 건설 및 기자재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원전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발전용 원전 수출은 2009년 UAE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주하며 성공적인 해외 원전수출 산업을 추진했지만, 이후 아직까지 추가 해외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로 기술 수출에서는 최초의 원자력시스템 일괄 수출인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가 2016년 12월 성공적으로 준공된 가운데 앞으로 약 2년간 JRTR 운영지원 사업을 지속 수행하며, 네덜란드 대형 연구로 건설사업인 PALLAS 국제입찰에 2017년 2월 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연구로 추가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전에서부터 연구에 이르는 국내 원전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한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2월 22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이관섭)는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와 함께 ‘원전기자재 수출사업설명회’를 주최하며 한수원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해외사업현황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는 수출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소개했으며 원자력산업회의는 국내기업 통합 데이터베이스 및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소개해 원전기자재 관련업체들의 해외수출 활성화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원산회의, 원전기자재 수출사업설명회 개최
한수원, 동반성장 및 해외사업 현황 및 소개 

동반성장 통한 국내 중소기업 해외 판로 지원
지난해 경주 지진과 영화 판도라 개봉에 이어 원자력연구원의 중저준위 폐기물 무단폐기 사실이 드러나 원전에 대한 안전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며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치권 등에서도 추가 원전건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진 게 최근 원자력 산업의 모습이다.

이와 함께 원자력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경제를 뒷받침하고 국민생활의 편익을 위해 원자력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이뤄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계홍 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원전기자재 수출사업설명회는 정체돼 있는 국내 원자력산업이 내수시장을 탈피하고 우수한 여러 업체들과 함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소개하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자력산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한 원전기자재 중소기업 해외수출지원 사업은 원자력 유관단체인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 한국원자력산업수출협회,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은 해외 주요 원자력사업자를 포함한 전력운영사업자, 대형 EPC업체에 대해 수출준비에서 수출실행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의 행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부족할지 몰라도 재정 지원까지 할 계획이며, 향후 3년간 본 사업이 계속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25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한수원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을 소개했다.

한수원 동반성장 사업은 ▲인력·경영 지원 ▲자금지원 ▲품질·기술지원 ▲판로개척의 체계화된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진다.

박정호 한수원 동반성장팀 부장은 “유자격 공급자 등록지원 사업으로 한수원은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방법은 원자력산업회의 사업공고를 참조한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며 참여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우수 중기제품 구매상담회 및 온라인 전시관 운영, 개발선정품 선정 및 우선구매를 통한 판로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수원은 국내·외 전시회 및 해외시장 개척단 지원방안으로 지난달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UAE에서 열린 ‘세계미래에너지회의’를 비롯해 총 14회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정호 부장은 “한수원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위해 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 지원, 해외PL보험 가입 지원과 공동마케팅, 수출전담법인 KNP 및 중소기업 해외공동지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동반성장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한수원, 국가별 맞춤형 사업전략 수립
조사기관에 따르면 원전플랜트를 비롯해 핵연료, 사후관리, O&M분야에 이르는 해외원전시장은 2030년까지 약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체 플랜트 시장에서 ‘EPC+운영’은 약 62.3%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하준 한수원 원전수출처 해외사업총괄팀 차장은 “원전 플랜트 시장은 중동·아시아·유럽을 중심으로 접근 가능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원전 운영 경험이 취약한 아시아·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Rule of Game'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주요 원전 수출국 현황과 경쟁사들의 전략도 분석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송 차장은 한수원의 경쟁력으로 ▲강력한 사업관리 능력 ▲경제성 ▲세계최고수준의 원전운영능력 ▲상대적으로 짧은 건설공기를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역량을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되 필요시 전략적 제휴를 통한 수주가능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맞춤형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는 원전기자재 중소기업 수출단계별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국내기업 통합 데이터베이스 작성을 통해 국내 원전 수출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해외수출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1:1수출상담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