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원과 전력계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교류가 이뤄졌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가 운영하는 '전기산업 통일연구 협의회' 제5차 회의가 12월 13일 전기진흥회관 대회의실에서 문승일 협의회장(서울대 교수) 등 위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이 ‘북한 경제의 딜레마’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북한 경제 환경은 중국교역을 통한 장마당 활성화와 자원을 매개로 하는 전자, 태양광 등으로 연결되는 대중 무역의 지속적 확장이라는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긍정적 요소가 존재하는 반면 경제제재 및 특구 실패와 함께 공장 가동률 30% 이하라는 절대적인 전력부족은 부정적 경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 측면에서는 북수남화(北水南火) 즉 북부지역 수력발전과 남서부지역 화력발전의 전력구조를 활용하되 자원과 전력의 복합산업 관점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북한 중요 전력기기 기본사양 분석’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 전력기기 관련 국가규격(KPS) 및 설계기준과 정격사양 등을 도출해 남한 전력기기와 비교하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윤재영 박사는 "북한 송배전시스템에 설치된 차단기, 변압기 선로모선 및 발전기 등을 대상으로 220kV, 110kV, 66kV 단선 결선도와 철탑모델 등에 대한 기본사양이 비교 분석돼 향후 남북한 전력기기의 표준화 및 협력 방향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북한 송배전 계통에 대한 세부적인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정책과제로 수행 중인 ‘한국형 중전기기 통합기반 조성을 위한 정보 시스템 구축’ 1차년도 사업실적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계획과 내용을 설명했다.
문승일 협의회장은 “우리나라가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 중 하나가 통일이고 우리의 신념과 염원으로 추진되는 통일기반 구축 사업이야말로 장래에 새로운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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