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조4,000억원대를 자금을 관리하는 전기공사업계의 최대 금융기관인 전기공사공제조합(이사장 오두석)에 새 바람이 불고있어 시선을 끈다. 2010년 제10대 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오두석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고 새롭게 제12대 조합 이사장 자리를 놓고 세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격돌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사장 선거로 새로운 조합 수장의 탄생은 전기공사공제조합 내부적으로도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며, 특히 조합원의 성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후보에는 백남길 서전사 대표가 기후 1번을 배정받았고, 박광국 국제엔지이 대표는 기호 2번을, 마지막으로 김성관 삼진일렉스 대표가 기호 3번을 배정받아 3강 경쟁을 치르게 됐다.
선거는 제34회 전기공사공제조합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 25일 서울 논현동 조합회관에서 열리게 된다.
그동안 제10대 이사장에 선출된 오두석 이사장은 취임기간동안 연대보증 채무부담완화를 위한 업무거래제도 개선을 비롯해 전자입찰실무교육, 특별담보운영자금 시행과 대출 이자율 인하 등을 실행하며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지에서는 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경쟁에 출사표를 던지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세 후보의 선거공약과 다짐을 들어봤다.
조합의 새로운 변화와 조합원사 상생 약속
기호 1번 백남길 서전사 대표, 경영합리화와 이익증대를 위한 전문·정예화 된 조합 만들 것
서전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호 1번 백남길 후보는 1953년생으로 국민대학교 경상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인물이다. 한국전력 출신인 백 후보는 한국전기공사협회 광주시회장 및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 등을 지녔다.
백 후보는 “현재 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업계도 이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앞을 내다보는 책임자의 선택이야말로 조합의 미래 건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덕목”이라며 출마의 변을 말했다.
이어 “긴 시간동안 조합과 협회 연구원의 임원 및 주요임무를 수행하면서 업계 전반의 현안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전망과 대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조합과 조합원들의 성장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3명의 후보경쟁이 치열해 질 것을 예견하면서도 백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경영과 경제학을 전공한 상업대학 출신이라는 점을 손꼽았다.
특히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만들어진 단체이고, 이들 조합원이 바로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합원사에 대한 저렴하고 질좋은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는 “전임 이사장님께서 6년간 조합을 무난하게 잘 이끌어왔다. 제12대 이사장에 당선된다면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시정해야 할 부분들을 시정하며 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조합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현 조합의 조직 규모가 조금 방만하지 않나 싶다. 전산화 및 사무자동화가 잘 돼 있음에도 예전보다 더 확대운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조직과 기구를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개편해 전문적이고 정예화 된 조합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조합의 당면과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백 후보는 조합원사의 기능직 인력난 해소를 위해 협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여기며, 인력개발원의 시설규모를 확장 이전하고 인력양성 규모를 늘려 ‘경영합리화’와 ‘이익증대’에 기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이 연말 등에 필요한 긴급 단기자금을 저렴한 금리로 특별대출을 실시해 경영지표를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고비용을 지불하는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어 조합과 조합원간의 상생의 의미를 다잡겠다는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백남길 후보는 “이사장 선거는 조합원의 재산을 지키는 책임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조합원들에 의한 이사장 선택의 기준이 준비되고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기호 2번 박광국 국제엔지이 대표, 창조 혁신을 통한 효율적 조합 운영에 최선
국제엔지이 대표로 공제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박광국 사장은 기호 2번을 배정받았다.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전기공사협회 경기도회장, 전기공사협회 이사, 전기공사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박광국 후보는 ▲상생을 통한 조합원 이익 창출 ▲혁신을 통한 효율적 조합 운영 ▲복지를 통한 조합원 이익 환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광국 후보는 “우리 조합은 1만5,000여개 사의 조합원과 자본금 1조4,000억원으로 양적 성장을 했지만 조합의 질적인 성장은 33년 전 보증과 융자 뿐 그대로”라며 “자본금 2억으로 전기공사업을 창업하면 6,300만원을 의무 출자하고 조합원이 된 날로부터 채무자가 돼 년 128만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조합결산서 수입을 보면 보증 수입 81억원, 조합원 대출금이자 224억원, 예금이자 114억원, 공제사업 보험 수수료 5억원과 임대료 수입 12억원으로 주수입 438억원 중 조합원 대출이자와 예금이자가 338억원으로 80%를 점유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의무출자를 강요해 이자놀이나 하는 조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합을 위한 조합에서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는 조합으로 바꾸겠다”고 당판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조합과 협회간 상호 상생협력체재 구축을 강조했다.
전기공사업계의 권익보호 기관인 협회와 경영지원 기구인 조합이 업계 현안 및 권익에 관해 업계의 뜻을 힘을 모아 하나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이룰수 있는 유기적 협력 체재를 구축하겠다는 밝혔다. 주기적으로 양 단체 이사 연석회의를 제도화 하고 업계 주요현안은 추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협의 결정하고 공동 추진함으로서 조합과 협회가 둘이 아닌 하나가 돼 상생의 기반으로 업계의 권익 신장과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조합에 대한 운영체재를 새롭게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자본이 1조5,000억의 조합을 중소기업인 전기공사업을 영위한 조합원이 이사장이 돼 독점적 운영은 비효율적이다. 이사장의 자질 부족과 독선으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고 조합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최고의 금융·법무·노무·회계 전문가를 공채해 전문인에 의한 조합의 효율적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이 평가하는 직원평가제도를 시행해 낮은 자세로의 조합 운영을 공약했다.
또 ▲조합원 이자부담 경감 ▲조합업무 업무전산화로 조합원 편의 도모 ▲연대보증제 폐지와 신용거래제 도입으로 보다 조합원에게 다가가는 조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조합의 지점사옥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기공사기능인력 양성, 조합원 단위조합장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창조를 통한 조합원의 이익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호 3번 김성관 삼진일렉스 대표, 조합원의 자주적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
“원칙과 신뢰, 창의와 열정, 미래의 비전을 기본 이념으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조합원의 자주적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코자 한다”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며 신반포로 인근에 선거캠프를 차린 김성관 후보는 1952년생으로 삼진일렉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성관 후보는 다섯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도경영으로 신뢰받는 조합 ▲모든 제도를 조합원 중심으로 재구축 ▲저성장 시대에 걸맞는 효율 경영 ▲새로운 변화로 경쟁력 강화 ▲공사협회 등 유관기관 단체와 협조체제 강화가 그것이다.
김 후보는 “오랜 기간동안 전기공사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사업을 일구고 성장해왔다.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준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번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업계와 조합을 위해 일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업계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전기공사 종사자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조합이라는 점에서 김 후보는 조합의 정도경영을 약속했다. 공개적인 경영과 권위탈피, 대외신뢰도 제고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 확대한 정책반영으로 조합이 주인이 아닌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조합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조합원 중심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영업조직의 효율성 재검토와 조합원사 경영관리분야 컨설팅 지원 등으로 제도를 재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 움직이는 영업점 운영과 친절 봉사 점수제 운영과 직무교육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하고 변화의 흐름을 읽어 미래가치를 만들어가려는 지향목표에 대해서 남다른 식견을 내보였다.
김 후보는 “저성장시대에 걸맞은 효율경영으로 소모성 경비를 감축하고 안정우선으로 자산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전기공사 업계는 경기침체와 정부 발주공사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저가 발주와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저성장 흐름은 조합원사에게도 어려움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관 후보는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해나가기 위해 새로운 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 “구체적으로는 외부정책자문단을 운영하고 새로운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개발연구해 나가고자 한다. 또 서로의 간소화를 통해 조합원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가는 역할을 다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조합원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후보 출마의 다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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