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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단체 소식

전기산업진흥회, 한국형 중전기기 통합방안 수립

분단 70년을 맞아 전기산업계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남북 전기기기 표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남북 경제협력의 실질적 상생모델이 될 ‘한국형 중전기기 통합기반 조성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진흥회 관계자는 "1945년 해방이후 남북한 전력산업은 각기 상이한 전압체계 및 표준으로 발전하여 전력망 구성방식과 전기기자재의 기본사양, 설계기준 및 기기단위 규격 등에서 이질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남북한 전력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가 전력계통을 구성하는 전력설비의 표준화"라고 설명했다.

이번사업은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남북 전력산업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북한의 핵심 전기기자재 규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남북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며, 북한 전기산업 현황 및 전력설비 등에 대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남북 중전기기 통일화 실현의 기반조성 사업이다.

전기산업진흥회는 2018년까지 3년간 북한 전력계통 및 전력기자재와 관련한 정보자료를 조사하고 남북한 전력설비 기본사양 및 규격의 비교분석 등을 통해 표준화(안)을 도출해 향후 남북한 전력망 연계관점에서의 표준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배전기기의 주요 품목인 발전기·변압기·차단기·유도전동기·애자·선로도체·철탑 및 장주 등의 정격 및 특성과 관련한 제반자료는 물론 변전소 결선방식 또는 단면도 등도 집중 조사하게 된다. 북한의 전기기기 생산실태 등 전기공업 현황과 북한 국가규격 중 전기기기 관련표준 및 설계자료, 전기관련 각종 논문 및 대내외 발표자료 등도 분석대상이다. 또 북한의 전기실태와 기술수준 등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탈북주민 및 전기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된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전력기자재 사례분석 및 시사점을 도출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게 되는데, 통독의 전기·전력분야 통합사례와 교훈은 남북 전력기자재 협력 프로세스를 수립해 가는데 타산지석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남북한 전기전문가와 중국·러시아·일본의 전기인들이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제3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북한 전문가와의 선 네트워크를 형성해 인력·기술·설비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간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남북한 전력계통이나 동북아 Super-Grid 등 계통연계에 대한 검토는 추진된 바가 있으나 전력계통의 구성요소인 전력기자재에 대한 세부조사나 연구, 표준화 제안, 북한 특정 산업분야에 대한 정보포털 구성 등은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이번 사업결과물은 북한의 전력수급과 관련된 정책수립 및 남북 전력계통 통일에 필요한 기초자료와 정보 집합체로 활용이 가능하고 남북 전력시스템 통일기반 조성 및 한반도 전력망 효율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산⋅학⋅연이 협업하는 범 전기계 통일준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산업계를 대표해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사업을 주관하고 전기관련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 및 학계 기초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기초전력연구원과 숭실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지난해 구성된 전기산업통일연구협의회(회장 문승일)의 심의과정과 자문을 거쳐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장은 "우리 전기산업계의 체계적 통일준비 및 통일의지의 첫발을 내딛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북한의 전기산업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우리기술, 단일표준의 One Korea 건설의 모멘텀이 돼 앞으로 남북 전력협력의 지렛대 역할과 통일비용 절감의 기회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7,220천kW 수준으로 남한의 약 8.8%(81,806천kW)에 불과해 심각한 전력부족을 안고 있으며, 전압체계의 경우 남한 송전전압이 154, 345, 765kV인데 반해 북한은 66, 110, 220kV로 조사됐다. 배전전압은 남한 22.9kV, 북한은 3.3-22kV로 남북이 서로 다른 송배전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한은 주파수(60Hz)가 극히 불안하고 전압도 기준치 보다 현격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전력문제를 해결하고자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발전관련 설비구매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북한의 전기기기 관련 연간 수입물량은 425백만 달러(2014년 기준) 규모로 이 중 98.8%가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돼 전기기기 수입수요의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