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방사선 전문가들이 첨단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물질의 비밀을 규명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백원필)은 3월 5일 원자력연구원에서 ‘제4회 원자력연·오사카대 방사선연구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공동 워크숍은 두 기관이 각자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속기 기반 초고속 방사선 시설을 활용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매년 양 기관에서 번갈아 열린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 초고속방사선연구실(정영욱 박사)과 오사카대 산업과학연구소의 양자빔과학연구부문(Yoichi Yoshida 교수)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공동 워크숍에서 두 기관은 최첨단 방사선 기술과 응용연구 성과를 한데 모아 발표했다. 왕기영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펨토초 시분해 전자회절 기술을 이용한 분자 동역학 연구’를 요시다 오사카대 교수는 ‘아토초·펨토초 펄스방사선 분해 기술’에 대해 발표하는 등 다양한 기초 연구 분야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물질에 관한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인공광합성 재료, 차세대 태양전지 등 다양한 응용 분야의 연구결과와 전망도 함께 다뤘다.
한편, 세계 최대 자유전자레이저 시설의 책임자인 러시아 부드커핵물리연구소(Budker INP)의 비노쿠로프 교수(Nikolay Vinokurov)도 참석해 최신 연구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원자와 분자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고속 방사선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사카대는 물질을 분해해 분광분석을 가능케 하는 펨토초(10-15초) 전자빔 방사분해 설비를 갖추고 있다.
양 기관이 보유한 방사선 시설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가지므로 연구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분석 기술과 연구 성과를 교차 비교함으로써 물질의 실체에 대해 입체적인 분석이 이뤄졌다.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기 위해 단순히 물질을 조합하는 기존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제는 물질의 궁극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첨단 원천기술 분야에서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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